옵션 장사는 이제 그만! 돈 아까운 '끼워팔기 옵션' 1위는?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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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6 14:23
옵션 장사는 이제 그만! 돈 아까운 '끼워팔기 옵션'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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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을 들여 선택했지만, 활용 빈도나 유용성이 떨어지는 사양이 있다. 굳이 필요없다고 생각되거나, 브랜드에서 패키지로 묶지 않았으면 하는 옵션은 무엇이 있을까.

모터그래프가 5월 31일부터 6월 15일까지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있으면 좋은데 뭔가 아깝고 애매한 계륵 옵션'에 대해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총 1만7070명이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 5위 부들부들 외발 자세가 어려운 '핸즈 프리 트렁크' (697명, 4.1%)

5위는 697명(4.1%)의 선택을 받은 '핸즈 프리 트렁크'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채 차량 뒷편에 접근하면 간단한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도록 돕는 기능으로, 두 손을 쓰지 않고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브랜드별 작동법 상이).

이 같은 특징에도 일부 독자는 "해당 기능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더불어 "트렁크가 열리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답답하다", "오작동으로 인해 원치 않는 순간에 개폐가 이뤄져 불편하다" 등 작동 방식과 속도 등에 대한 불만이 다수 존재했다.

# 4위 밤에만 눈에 띄는 '앰비언트 라이트' (704명 4.1%)

4위는 704명(4.1%)이 선택한 앰비언트 라이트다. 실내 곳곳에 LED를 적용해 화려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지난 2013년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6세대 S클래스(W222)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다양한 차종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색상을 변경하여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등 감성을 자극하는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LED 조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독자들은 "LED가 유리에 반사돼 시야를 방해한다", "야간주행 시 실내가 밝아져 주행에 방해가 된다", "밖에서 보면 양카(불법 튜닝된 자동차를 속되게 이르는 말)처럼 보인다" 등 의견을 보였다.

# 3위 고양이 꾹꾹이 수준의 '마사지 시트' (2412명 14.1%)

3위는 2412명(14.1%)가 선택한 마사지 시트다. 자동차 시트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주로 값비싼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됐기 때문에 '고급 옵션 끝판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마사지 강도가 너무 약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독자들은 "마사지가 아니라 문지르기 수준이다", "차를 사고 나서 한번도 쓴 적이 없다", "마사지 시트는 어느 브랜드에서도 만족한 적이 없다" 등 의견을 보였다.

# 2위 말귀가 어두운 '음성 인식 시스템' (4092명 24.0%)

2위는 4092명(24.0%)이 선택한 음성 인식 시스템이다. 주행 중 음성 명령을 통해 두 손을 운전대에서 떼지 않고도 간단한 조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음성 인식 시스템은 다소 호불호가 나뉘었다. 스마트폰 주요 기능이나 내비게이션 등과 연동하여 꽤나 유용하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완성도에 대한 불만도 다수 보였다. 독자들은 "반응 속도나 처리 과정이 너무 느리다", "명령어가 조금만 복잡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 "그냥 손으로 하는게 훨씬 빠르다" 등 주로 처리 속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 1위 블랙박스보다 못한 '빌트인 캠' (9165명 53.7%)

1위는 9165명(53.7%)이 선택한 '빌트인 캠'이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제공하는 순정 블랙박스 옵션인 빌트인 캠은 별도로 단말기를 장착할 필요가 없어 깔끔한 실내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블랙박스에 비해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먼저 해상도 문제다. QHD(2560x1440)급 성능은 물론, 4K(3840×2160)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빌트인 캠은 전방 FHD(1920x1080), 후방 HD(1280x720)급으로 다소 낮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해상도가 낮으면 움직이는 차량의 번호판 식별이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내장형 메모리를 채택해 메모리 확장이 불가한 것은 물론, 32GB 용량으로 인해 영상 저장기간이 짧은 점도 지적된다. 여기에 음성녹음이 지원되지 않는 점도 불만 사항으로 꼽힌다. 또한, 일부 차종은 빌트인 캠 선택 시 공인 연비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큰 불만을 품는 부분은 가격과 옵션 구성이다. 국산차 베스트 셀러인 현대차 그랜저를 살펴보면, 일부 트림에서 150만원 상당 옵션인 플래티넘 플러스에 빌트인 캠이 포함됐다. 해당 옵션에는 12.3인치 LCD 계기판과 무드램프 등 고객 선호사양이 함께 묶여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강제로 빌트인 캠을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빌트인 캠이 별도 항목으로 분리된 트림에서는 60만원을 지불해야 적용 가능하다. 이는 성능이 훨씬 뛰어난 블랙박스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으로, 빌트인 캠의 전반적인 가성비가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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