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가격·옵션 돋보이는 카니발 vs 승차감·연비가 좋은 시에나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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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9 08:55
[비교시승] 가격·옵션 돋보이는 카니발 vs 승차감·연비가 좋은 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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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4세대 신형 시에나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완전 변경을 거친 신차는 동급 유일 하이브리드 및 사륜구동 시스템을 무기로, 미니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요타 시에나와 함께 국산 대표 미니밴 기아 카니발을 비교했다. 카니발은 2.2 디젤 엔진을 탑재한 7인승 모델, 시에나는 2.5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7인승 2WD 모델이다.

# 깔끔한 인테리어 vs 돋보이는 공간·실용성

카니발과 시에나의 1열은 상반된 모습이다. 카니발은 첨단 느낌을 주는 최신 브랜드 디자인이 적용된 반면, 시에나는 다소 보수적인 디자인이지만 공간활용성을 크게 살렸다.

카니발 1열의 장점은 단연 첨단 사양이다. 12.3인치 모니터 두개가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큰 화면의 장점과 함께 반응속도도 빨라 보다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다.

공간활용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도어를 포함한 컵홀더 개수는 4개로, 일반적인 승용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센터 콘솔박스도 차량 크기를 감안하면 큰 편이 아니다. 특히 박스의 깊이가 충분하지 못해 부피가 큰 물건을 넣기 어렵다.

시에나의 장점은 공간활용성이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만 무려 4개의 컵홀더가 자리한다. 도어까지 합하면 1열에만 총 6개가 마련됐다. 또한 변속기 아래 빈 공간을 수납함으로 활용하고, 센터 콘솔은 깊이가 충분해 다양한 물건을 수납하기 편리하다. 이밖에 간단한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차량 곳곳에 마련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옥에 티다. 화면 크기가 작을 뿐더러 기본 적용된 아틀란 내비게이션은 주행 중 추가적인 조작을 할 수 없어 불편하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두터운 베젤은 요즘 트렌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화면 크기를 키우고 버튼을 최소화했다면 어땠을까.

두 차량 모두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최신 디지털 사양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시에나에게는 단점을 크게 상쇄하는 요소다.

# 2·3열은 카니발 승!

2·3열은 미니밴의 기본적인 구성과 기능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편의성에서 카니발이 조금 더 나은 모습이다.

카니발(7인승)의 2열 릴렉션 시트는 시에나보다 한 수 위다. 등받이와 방석 모두 신체를 지지하는 면적이 더 넓어 한결 여유롭다. 앞·뒤 슬라이딩은 물론, 좌우 이동이 가능해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만들기도 쉽다. 더욱이 등받이 및 종아리 받침 조절은 모두 전동식이다.

특히 릴렉션 시트는 한 번만 버튼을 누르면 눕다시피한 자세로 만들어 준다. 이 자세에서 듀얼 선루프까지 열면 넓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참고로 2열 시트는 통풍 기능까지 적용됐다.

시에나는 B필러에 붙은 2열 탑승 손잡이가 길게 뻗어있다. 키가 작은 탑승객을 위한 배려다. 2열 좌석은 모든 조작이 수동으로 이뤄진다. 비록 전동식은 아니지만, 익숙한 자리에 위치한 레버 덕분에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시승차는 2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추가된 2WD 모델이다. 2열 천정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HDMI 등을 활용해 마치 TV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썬루프가 제외되기 때문에 카니발보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 구성이 어둡다.

3열은 카니발 구성이 확실히 돋보인다. 특히 팔걸이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위치도 적당할 뿐더러 넓이도 충분해 장시간 탑승에도 부담이 적다.

반면 시에나는 팔을 둘 공간이 부족하다. 여기에 비스듬하게 누운 D필러는 측면 디자인을 더욱 날렵해 보이게 만들지만, 실내에서는 3열 창문이 잘려나가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이밖에 두 차 모두 3열 다리 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공통적으로 시트가 다소 짧다.

트렁크 공간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다. 3열을 수납하는 방식이나 그 과정은 판박이 수준이다.

# 승차감·연비는 시에나 승!

카니발은 기본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기본이며, 120만원을 추가하면 2.2리터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시에나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 중이다.

카니발의 승차감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방지턱을 넘을 때 통통 튀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의전용이나 여러 명이 편안하게 이동하는 차량에는 그다지 적합한 세팅은 아니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준수하지만 같은 구간을 달린 시에나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디젤 엔진의 장단점을 고루 보인다.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시원하지만, 저속에서 진동과 소음 대책이 아쉽다. 이밖에 자유로 정속 주행에서 17.6km/L라는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했으나, 도심에서 정체가 시작되자 평균 연비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시에나의 소음 및 승차감은 카니발보다 한 수 위다. 요철 구간을 지나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거르는 능력이 특히 인상적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흡사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것이 아닌가 싶을만큼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부하가 적은 상황에는 엔진을 멈추기 때문에 같은 시내 구간을 달린 카니발과 비교해 훨씬 더 조용한 실내가 돋보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는 연료 효율도 칭찬 요소다. 막히는 서울 시내 및 자유로 구간을 45km 정도 달렸을 때 평균 연비는 리터당 20km가 넘었다.

# 자신에게 맞는 차는?

카니발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가솔린 및 디젤, 7·9·11인승, 하이리무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다양한 파생 모델과 첨단 디지털 사양, 여기에 저렴한 가격 등을 누리고 싶다면 카니발을 선택하겠다.

시에나는 국내 판매 중인 미니밴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며, 동시에 전자식 사륜구동 모델까지 제공한다. 정숙한 실내와 승차감을 중요시하고, 높은 연료 효율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제격이다.

토요타 시에나는 4WD 모델 6200만원, 2WD 모델 6400만원이며, 카니발은 3160만원~4236만원 등이다.

※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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