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코란도 자율주행차
쌍용차 코란도 자율주행차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쌍용차가 1월과 2월 임금을 절반만 지급한다. 일부 부품업체가 어음 대신 현금 결제를 요구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25일 쌍용차 예병태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달 말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 때문이다. 예 사장은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 되고 있다"면서 "대금 미지급으로 영세 협력업체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파행을 겪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외 금융사에 연체된 금액만 3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보그워너오창 등 주요 협력사들이 어음이 아닌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해 한때 평택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단체 협약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흑자 전환 전 일체 쟁의행위를 중단한다는 각서를 써야 한다"며 쌍용차에 대한 지원 조건을 못 박았다. 쌍용차는 현재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인수 후보인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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