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2016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량은 4만9419대로, 전년대비 29.7% 감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혔고, 해외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8683억원에서 올해 1조3563억원으로 27.4%나 감소했다. 쌍용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건비 600억원, 기타 고정비 160억원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펼쳤으나,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2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상반기 순손실도 20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7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 2분기 진행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이익으로 1분기(1935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쌍용차는 경영 쇄신과 함께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내년 상반기 준중형 전기 SUV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방안 모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모델 및 기존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도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1분기 쌍용차 담당 회계법인 삼정KPMG는 기업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감사 의견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삼정은 “쌍용차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898억6500만원가량 초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존속 여부는 부채 상환과 기타 자금 수요를 위해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과 안정적인 경상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 및 경영개선 계획의 최종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고 덧붙인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의하면,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상장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쌍용차가 올해 연간 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 폐지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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