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AMG A 35…새로운 ‘악동’ 탄생!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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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3 15:00
[시승기] 메르세데스-AMG A 35…새로운 ‘악동’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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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형 AMG GT를 필두로 AMG A 35 세단, A 45 해치백, AMG CLA 45 S 쿠페 등을 출시하며, 고성능 라인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메르세데스-AMG는 지난해 총 2740대가 판매됐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2129대로,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예고한 상황. 특히, 이번에 출시된 A 35 세단은 고성능 세그먼트의 진입 장벽을 한층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브랜드 내에서 가장 작고 저렴한 엔트리 모델 A클래스는 ‘꼬마’란 별칭을 지닌다. 올해 2월 신차 발표회에서도 ‘꼬마 벤츠’로 소개됐다. 하지만 AMG 손길이 더해진 A클래스는 많이 다르다.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A 35 세단은 단순히 꼬마라 부르기 어려울만큼 거칠다.

사실 외관은 AMG답지 않다. 더블 루브르 AMG 라디에이터 그릴과 실버 크롬 프런트 스플리터 등 AMG 고유 디자인 요소가 추가됐지만, 강렬하거나 깊은 인상을 주는 변신은 아니다. AMG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부 고성능 ‘느낌’만 더한 익스테리어 패키지에 더 가깝다.

A 35 세단은 함께 자리한 AMG 라인업 사이에 묻힌 느낌이다. 독보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GT부터 고성능 핫해치 A 45 해치백, 가장 강력한 2.0L 4기통 엔진을 탑재한 CLA 45 S 쿠페까지 다른 차들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뚜렷하다. 

막상 트랙에 오르자 디자인에 대한 실망감은 사라졌다. AMG 손길이 닿은 고성능 모델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2.0L 4기통 터보 엔진인 M260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7단 DCT가 맞물려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6kg·m를 발휘한다. M260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최초로 적용된 트윈 스크롤 싱글 터보와 기존 전자식 웨이스트게이트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터보랙을 줄였다.

때문에 출발 시 가속력은 기존 AMG 45 모델 못지않게 잘 치고 나간다. 또한, AMG 스피드시프트 7단 DCT는 기존에 사용되던 변속기지만 제어 유닛(TCU) 개선을 통해 한결 빠른 변속 반응을 지원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4.8초로, 5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가속력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과 조향 감각이다. 스포츠+ 모드로 서킷을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진동을 제어한다. 서스펜션이 딱딱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막상 주행해보니 매끄럽고 부드럽게 나아간다. 다소 거칠게 코너를 돌아도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이 차량 흔들림을 제어해 금새 안정감을 찾는다.

스포츠+ 모드 외에도 슬리퍼리,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다양한 주행 모드가 포함된 AMG 다이내믹 셀렉트가 지원된다. 덕분에 안락한 도심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두 가능하다. 

사실, A 35 세단은 AMG 라인업 중 가장 약한 성능과 특별하지 않은 외관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은 차량이다. 그러나 시승을 마친 후 단연 인상 깊었던 차는 A 35였다. 함께 시승한 A 45 해치백과 CLA 45 S 쿠페, 그리고 476마력 GT 및 639마력 GT 63 S 등 괴물 같은 차량보다 더 눈길이 갔다.

AMG 손길이 닿은 A클래스는 더 이상 ‘꼬마’가 아닌 어엿한 고성능 라인업의 한 축이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에게 ‘악동’과의 만남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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