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1·2위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최근 한 달 간격으로 주력 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PHEV 모델을 내놓았다. E300e와 530e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별도 충전도 가능하다.

E300e와 530e 모두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맞물렸다. 그러나 성능 부문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퍼포먼스에서는 E300e가 우세한 모습이다. E300e는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f·m의 2.0 가솔린 엔진에 90kW급 전기모터(122마력, 44.9kgf·m)가 결합돼 시스템 합산출력은 320마력, 합산토크는 71.4kgf·m이다.

530e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5.7kgf·m의 가솔린 엔진과 83kW급 전기모터(113마력, 27.0kgf·m)가 더해져 시스템 합산출력 252마력, 합산토크 42.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연비는 530e가 한 수 위다. 530e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한 합산연비 16.7km/l를 달성했으며, 엔진만으로 주행시 복합연비는 11.8km/l다. E300e의 합산연비는 13.9km/l이며 엔진연비는 10.3km/l다. E300e는 출력 위주, 530e는 연비 중심의 성격차를 보인다.

이밖에 두 차량 모두 PHEV답게 순수전기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충전 설비가 갖춰진 환경에서 왕복 30km 이내 거리를 출퇴근하는 경우에는 전기차에 버금가는 주행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E300e는 13.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31km를 주행할 수 있다. 530e의 경우 더 작은 배터리(12kWh)를 탑재하고도 더 먼 거리(39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100kg 이상 차이 나는 공차중량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E300e 2035kg, 530e 1930kg).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모델 모두 PHEV 고유의 단점도 갖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차체 뒤편에 배터리가 위치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E300e 370리터, 530e 410리터). 골프백 두 개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이며 휴대용이 아닌 디럭스급 유모차는 수납이 불가능하다.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트렁크 공간을 타협하지 못해 PHEV 모델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또한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엔진만으로 차량을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연비나 출력에서 오히려 더 손해를 보게 된다. 충전 환경이 갖춰지지 못하거나, 충전이 번거로운 소비자라면 PHEV 구매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두 차량 모두 후륜구동 모델만 판매 중이다. E300e 4매틱 모델은 지난 17일 배출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지만 상세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BMW코리아는 “530e의 사륜 모델 출시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전했다.

가격은 E300e 7890만원, 530e 7700만원이다. 다만 E클래스와 5시리즈 모두 내년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어 신차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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