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코란도 1.5 가솔린 터보 ‘SUV=디젤’ 공식 깰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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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28 10:59
[시승기] 쌍용차 코란도 1.5 가솔린 터보 ‘SUV=디젤’ 공식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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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8년 만에 코란도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요즘 가족, 요즘 SUV’란 콘셉트를 내세운 신차의 주변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소형 SUV 시장이 뜨거워지며 준중형 SUV는 다소 주춤하다. 게다가 경쟁자도 많다. 차급으로 따지자면 투싼·스포티지·니로 등이, 가격으로는 셀토스부터 싼타페·쏘렌토·QM6까지 코란도와 경쟁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쌍용차는 ‘가심비’와 ‘친환경’을 무기로 반격에 나섰다.

쌍용차는 코란도 가솔린을 출시하며 ‘다운사이징’에 힘썼다. 경쟁 모델들이 사용하는 2.0L 자연 흡기 엔진이나 1.6L 터보 엔진을 대신해 앞서 티볼리에도 쓰인 1.5L 터보 엔진을 사용했다. 물론 약간의 출력 상승을 통해 티볼리와 차별화를 이뤘다.

단순히 배기량만 낮아진 것은 아니다. 코란도는 국내 SUV 중 최초로 ‘저공해 자동차 3종’ 인증을 취득했다. 친환경 엔진임을 국가로부터 인증받았다. 당연히 이에 따른 혜택도 있다. 혼잡 통행료나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이 할인되고, 공공기관에서 친환경차 전용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낮아진 배기량으로 인해 세금 감소 효과도 있다.

신형 코란도의 디자인은 지난 2월 출시된 디젤 모델과 동일하다. 로우 앤 와이드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전·후면에는 숄더윙 라인 등 코란도의 상징적 디자인 요소를 사용해 강인함이 돋보인다.

패밀리 SUV답게 넉넉한 실내공간도 갖췄다. 쌍용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승객 공간성이 SUV의 최고 덕목이었다면, 최근에는 트렁크 및 수납 공간성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코란도의 적재 용량은 551L로, 트렁크에 대형 유모차도 적재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매직 트레이를 활용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거나, 칸을 나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량 곳곳에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블랙 포인트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모니터는 티볼리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다.

2열 공간도 넉넉하다. 앞·뒤 좌석 간 힙 포인트 사이 거리(커플 디스턴스)가 850mm로, 투싼(841mm) 및 스포티지(837mm)보다 넓다. 220V 콘센트도 있어 다양한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패밀리 SUV임에도 2열 에어컨 송풍구가 없는 점은 아쉽다.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장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농담처럼 “많은 사양을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탑재하느라 막상 최상위 트림을 구성할 때는 넣을 사양이 부족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코란도는 최저 트림부터 다양한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LED 주간주행등, 차로유지보조 시스템, 긴급제동보조, 가죽시트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을 기능을 최저 트림부터 적용했다. 스포티지나 투싼도 최저트림부터 차로유지보조, 긴급제동보조 등 안전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만, 코란도의 시작 가격이 100~2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나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날 시승 코스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였다. 지하 주차장에서 풀 LED 헤드램프 성능을 확인하며 시승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마주한 스티어링휠은 가볍고 조향각이 크지 않아 생각보다 더 많이 돌려야한다는 느낌이다. 다소 얇은 스티어링휠이 손 작은 여성운전자도 쉽게 잡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170마력, 28.6kg·m의 1.5L 터보 엔진은 경쾌한 가속 성능을 보였다. 1.6L 터보 엔진을 탑재한 투싼이나 셀토스보다 출력은 낮지만, 더 높은 토크를 발휘해 사뿐한 조향 감각과 함께 주행의 경쾌함을 더했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주행하는데도 스티어링휠이 계속 가벼웠다. 스티어링휠을 가운데로 이끄는 힘이 약해 차량이 다소 좌우로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차로유지보조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했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코란도는 마치 혼내듯 거칠게 차선 중앙으로 이끌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 유지할 거리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차선 변경 시 후측방 경고 기능도 탑재됐다.

가솔린 모델 답게 엔진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없다. 대신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윈터 모드가 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차량 RPM과 변속 타이밍 등이 변하지만 주행성능에 큰 체감은 되지 않는다. 패들시프트도 적용됐다. 패들시프트는 누르는 느낌이 쫄깃해 수동 변속 재미도 있다.

이날 시승 코스에서 기록한 평균 연비는 11km/L였다. 공인 연비는 11.1km/L다. 연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서울 진입부터 정체를 겪은 것을 고려한다면 양호한 수치다.

코란도 가솔린은 뛰어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과 다양한 첨단사양,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같은 차급 경쟁모델들은 모두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경쟁 모델은 많지만, 맞서 싸울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최근 소형 SUV의 선전에 밀려 다소 밀려난 준중형 SUV 시장의 분위기를 쌍용차가 되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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