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구독’ 열풍…렌트카와 뭐가 달라?
  • 권지용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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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9 16:06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구독’ 열풍…렌트카와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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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이제 ‘구독’하는 시대다.

‘구독(Subscription) 경제’란, 매달 일정한 요금을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는다’는 의미에서 ‘구독(購讀)’이란 표현도 쓰지만, 그와 무관하게 최근에는 월 사용료를 지불하며 서비스를 받는 모든 곳에 구독이란 용어를 쓴다.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업체 역시 구독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다. 포르쉐 패스포드,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 엑세스 바이 BMW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대개 7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 월 구독료를 내면, 정해진 자동차를 골라 탈 수 있다.

국내에는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BMW, 미니 등이 월 구독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니는 국내 최초로 월 구독형 프로그램 ‘올 더 타임 미니’를 내놨다. 가입비 179만원과 월 89만9000원~99만9000원에 미니 쿠퍼와 컨버터블, 고성능 모델인 JCW를 이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국산차 업체로는 최초로 월 구독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구독료 149만원으로 G70과 G80, G80 스포츠를 이용할 수 있다. 월 2회까지 차량 교체가 가능하며, 기간 동안 G90 48시간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가장 저렴한 구독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 셀렉션’은 월 72만원으로 쏘나타와 투싼, 벨로스터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필요한 차종으로 추가비용 없이 월 2회까지 교체가 가능하며, 월 1회 팰리세이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을 48시간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는 자사 프리미엄 차량을 제공하는 ‘기아 플렉스’를 선보였다. 월 129만원 구독료를 내면 K9,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이용할 수 있다. 30일간 1회 차량 교환이 가능하다. 구독 중, 혹은 해지 이후 60일 이내 신차 구매시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구독과 렌트는 어떻게 다를까?

사실 둘의 차이는 모호하다. 월 이용료를 내고 물건을 이용하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상품을 판매하는 개념에서 차이가 있다.

렌터카는 업체가 자신이 보유한 차량을 빌려주는 ‘임대 상품’이다. 반면, 월 구독형 프로그램은 업체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이 골라 탈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비슷한 의미로 리스의 경우, 업체가 차량을 빌려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금융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이용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렌트는 소비자가 한 대의 차량을 독점적으로 이용한다. 사실상 자가용에 가까운 상품이다. 이에 반해 월 구독형 프로그램은 여러 대 차량을 바꿔가며 탈 수 있다. 실제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 회사는 여러 모델을 교체해가며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건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계약과 해지도 자유롭다. 스마트폰 앱으로 가입부터 차량 반납까지 가능하며, 한 달 단위로 계약이 가능해 이용 기간이나 위약금이 비교적 자유롭다. 

물론 단점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구독형 프로그램은 기존 렌터카나 카쉐어링 업체와 제휴를 맺고 시행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2018-19년식 차량이 배정된다.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서울 지역 외에서는 서비스가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재고 상황에 따라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번호판에도 영업용 하·허·호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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