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의 핵은 그랜저와 싼타페였다. 현대차의 두 인기차종은 서로 엎치락뒤치락 판매 1위를 두고 경쟁했다. 그랜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켰지만, 싼타페의 상승세가 매섭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모델의 분위기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제네시스 등 여섯개의 완성차 브랜드는 총 75만70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줄었다. 베스트셀링카의 판매도 큰폭으로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가장 많이 팔린 차 TOP10’을 휩쓸었다. 사이좋게 5차종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는 쉐보레 스파크, 2017년에는 쌍용차 티볼리가 TOP10에 올랐지만, 올해에는 아쉽게 TOP10에서 멀어졌다.

아래는 2018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차 TOP10.

# 1위 : 현대차 그랜저 - 5만8468대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국산차 판매대수 1위에 올랐다. 3월부터 싼타페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판매대수는 계속 유지됐다. 영업일수가 적었던 2월과 지난달에만 9천대 밑으로 살짝 내려갔을뿐,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참고로 그랜저는 지난해 상반기에 7만2666대가 팔렸다.

# 2위 : 현대차 싼타페 - 5만1753대

3월 출시된 싼타페는 줄곧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고 있다. 어느덧 보증수표 같은 존재가 됐다. 여전히 주문량이 많이 밀려있어서 싼타페의 독주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승세가 지속되면 하반기에는 그랜저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전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싼타페는 지난해 상반기에 2만7403대가 판매됐다.

# 3위 : 현대차 포터 - 4만9512대

포터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순위 2위를 차지했었다. 승용차의 큰 인기로 순위는 한단계 내려앉았고, 판매대수도 조금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경쟁 모델이 크게 위력적이지 않고, ‘트럭은 곧 포터’라는 인식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터는 지난해 상반기 5만4226대가 판매됐다.

# 4위 : 기아차 카니발 - 3만7362대

카니발은 지난해보다 판매대수도 늘었고, 판매순위도 높아졌다.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되면서 더 큰 호응을 얻었고, 미니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고, 경쟁 모델에 비해 압도적인 승차감과 편의장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카니발의 상승세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은 지난해 상반기에 3만5952대가 팔렸다.

# 5위 : 기아차 쏘렌토 - 3만5838대

카니발과 함께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높이고 있는 쏘렌토도 꾸준함을 과시했다. 싼타페가 새롭게 등장했음에도 판매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무난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고, ‘큰 차’에 대한 수요가 몇년 사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예상된다.

# 6위 : 현대차 아반떼 - 3만5803대

아반떼는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록 판매대수를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K3보다 판매가 뒤처지는 모습도 보였고, 다양한 소형 SUV가 출시되면서 조금 힘을 잃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다시 한번 힘을 얻을 수 있겠다.

# 7위 : 현대차 쏘나타 - 3만2770대

쏘나타의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약 1만대 가량 덜 팔렸다. 쏘나타의 판매대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세단보다 SUV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된다. 현대차는 여러 가지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쏘나타 후속 모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계획이다.

# 8위 : 기아차 봉고 - 3만322대

포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봉고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작년에도 상반기 판매순위 8위에 올랐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 9위 : 기아차 모닝 - 2만9612대

경차의 판매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여러 안전 규제를 충족시키고, 최신 기술 접목도 무시할 수 없는 시대에서 경차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모닝도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이 있었지만 판매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오히려 팔팔한 신차보다 세대 교체를 앞두고 있을 때, 더 많이 팔리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모닝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만6638대가 팔렸다.

# 10위 : 기아차 K3 - 2만4679대

K3가 아슬아슬하게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렉스, 코나, 티볼리 등을 근소하게 앞섰다. 올해 신차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잠시나마 아반떼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가 K3의 가장 큰 변수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