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하듯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전기차가 최신 기술인 것 같지만 전기차 역사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오히려 길다. 1886년 칼벤츠가 처음 가솔린 차를 만들기 30여년 전인 1850년대 중반부터 마차에 전기모터를 장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후 전기모터가 장착된 이륜차나 삼륜차가 개발됐고 각종 박람회에 전기차가 속속 등장했다. 

▲ 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

기본적인 전기차의 구성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터리의 전력을 통해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단, 초기엔 일회용 전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기차가 유행처럼 번졌다. 미국에서는 각 도시마다 충전소가 지어졌고 전기차 택시가 도시를 누볐던 것으로 전해진다.

▲ 토마스에디슨과 전기차.

일찍이 전기회사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던 페르디난트포르쉐(Ferdinand Porsche)는 1898년, 일명 포르쉐 P1으로 불리는 포르쉐의 첫번째 전기차 ‘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를 제작한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살에 불과했다.

▲ 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의 계기반.

포르쉐 P1에는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다고 알려진다. 2개의 전기모터는 각각의 뒷바퀴에 힘을 전달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35km였고 최대 이동거리는 약 80km에 달했다고 포르쉐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거대한 배터리 때문에 차체 무게는 1800kg에 육박했다.

▲ 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

하지만 당시 P1의 성능 여느 전기차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1899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자동차박람회(international motor vehicle exhibition)’의 부대행사로 개최된 전기차 경주에서 1등을 차지한다. 총 40km를 달리는 경주에서 P1는 다른 출전 차량에 비해 18분이나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 포르쉐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 원래 것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만 복원했다.

포르쉐는 27일(현지시간), 페르디난트포르쉐 박사가 처음 제작한 전기차 P1를 복원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포르쉐 박물관에 전시했다고 밝혔다. 포르쉐 박물관에서 진행된 P1 공개 행사에는 페르디난트포르쉐 박사의 손자이자 포르쉐 AG 회장 볼프강포르쉐(Wolfgang Porsche)와 포르쉐 AG CEO 마티아스뮐러(Matthias Müller)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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