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양웅철 부회장은 묘하게도 같은 길을 걸었다. 수많은 브랜드를 뒤로 한 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을 둘러본 것이다.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대차 프레스컨퍼런스가 끝난 후 곧바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을 향했다.

   
▲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을 찾은 현대차그룹 양웅철 부회장. 신형 S클래스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BMW를 찾은 양 부회장은 BMW i3와 i8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직접 운전석에 탑승해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대시보드, A필러, 센터페시아 등을 유심히 살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에서도 10여명의 부하직원들과 함께 GLA클래스, S클래스 등을 꼼꼼히 관찰했다.

특히 양 부회장은 최근 출시된 신형 S클래스에 앉아 수많은 질문을 하고 다양한 기능을 살폈다.

   
▲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을 방문한 모습

정의선 부회장도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아차 프레스컨퍼런스가 끝나자 곧장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을 방문해 CLS 250을 비롯해 A45 AMG 등을 살폈다. 이후 BMW 전시장으로 자리로 옮겨 전기차 i시리즈와 3시리즈 GT 등을 관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소형차 모델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당시 모터쇼에 출품된 현대차 i30·기아차 씨드(프로씨드)와 비교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BMW 전시장을 방문해 3시리즈 GT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부회장이 독일 프리미엄차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앞으로의 현대차그룹 행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지금은 대중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지만, 조속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또한 소형차와 전기차를 유심히 살피는 것 또한 현대차의 차세대 전략이 그 쪽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경쟁하기 위해서 더 많은 현지 전략 모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독일차 브랜드의 감성과 품질을 적극 배우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은 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몰려있어 쉽지 않다"면서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연비, 성능이 인정받아야 세계시장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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