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BMW 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Fayez Rahman)을 제네시스 아키텍처 개발실장으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

 

11월부터 합류하는 파예즈 라만 실장은 우선 제네시스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고, 이후 현대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파예즈 라만 실장은 제네시스 플랫폼 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행단계부터 강건설계(Robust Design)를 기본 적용할 방침이다.

여기서 강건설계란 다양한 주행환경 속에서도 일정한 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초기 설계 단계부터 성능 편차 유발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은 서스펜션,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을 포함하고, 파워트레인 배치부터 앞뒤 무게 배분, 차량 무게 중심, 섀시 부품 레이아웃 등을 결정한다.

따라서 주행성능과 안전성, 승차감, 내부공간 등 차량 제품 경쟁력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파예즈 라만 실장이 BMW 7시리즈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전문가인 만큼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현대차 모델 체질을 확 바꿔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예즈 라만 실장은 “현대차처럼 젊고 역동적인 조직에서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작년 이상엽 상무 등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 이어, 플랫폼 전문가인 파예즈 라만 실장까지 영입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파예즈 라만 영입은 훌륭한 틀을 확보한 격”이라며, “현대차 디자인은 이 틀을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독일 국적의 파예즈 라만 실장은 1986년 BMW CAD/CAS 엔지니어로 입사해 1991년 차량 콘셉트 개발업무를 시작했다.

1996년에는 BMW 7시리즈 콘셉트 기획 및 플랫폼 개발업무를 이끌었고, 이후 플래그십 세단 설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갔다.

2001년부터는 BMW SUV 모델인 X 시리즈 플랫폼 개발업무를 주도했으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X5, X6를 탄생시켰다.

최근까지는 BMW M 전 라인업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면서 고성능 디비전 시장에서 M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