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는 모터쇼에 큰 관심을 갖지 않지만, 제네바 모터쇼에는 꼭 참가한다. 라인업이 풍성하지 않은 파가니 입장에서는 매년 신차를 선보이는 것도 부담이겠다. 그래도 항상 주목되는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와이라 로드스터가 무대 위에 올랐다. 파가니의 전시장은 아주 작았지만, 와이라 로드스터는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된 어떤 차보다 크게 느껴졌다. 와이라 로드스터의 독창성은 지구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 파가니를 보면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 될까 혼자 고민하게 된다.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카지만, 그보다 예술적인 감각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도 떠오른다. 예술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영감이 파가니에게도 있다. (사진=김상영 기자)

 

▲ 호라치오 파가니는 와이라의 초기 스케치는 주로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또 여러 디자이너들처럼 자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찾은 것 같다. 와이라 로드스터의 유려한 곡선은 물살을 가르는 물고기의 몸통보다 미끈해보이고,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외부 패널은 갑각류의 껍질보다 단단해 보인다. (사진=김상영 기자)

 

▲ 보통 슈퍼카는 반으로 접히는 하드톱을 자주 쓰는데, 와이라 로드스터에는 원피스 하드톱이 탑재됐다. 그리고 테두리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됐고, 가운데 부분은 유리다. 그래서 굳이 톱을 제거하지 않아도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다. (사진=김상영 기자)

 

▲ 고전적인 스포츠카, 레이스카 등의 디자인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일단 뚜껑이 열리지 않으면 와이라 쿠페와 큰 차이가 없다. 와이라 로드스터는 와이라 쿠페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구상됐다고 한다. 쿠페보다 가볍게 만들기 위해, 전동식 하드톱은 고려하지 않았고, 로드스터를 위한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 서스펜션까지 개발했다. 결국 로드스터는 쿠페보다 약 80kg 가량 가벼워졌다. (사진=김상영 기자)

 

▲ 평범한 구석은 하나도 없다. 온통 카본파이버로 뒤덮인 것은 문제도 아니다. 디자인적으로 다른 어떤 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구조만 가득하다. 바람이 깎아놓은 듯한 차체는 자동차의 디자인이라고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사진=김상영 기자)

 

▲ 파가니 본사에 가면, 실내 사용된 수많은 부품이 하나씩 따로 전시돼 있다. 파가니는 하나하나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정교하게 금속을 깎고, 다듬어서 부품을 만든다. 참고로 이런 예술품 같은 부품이 전부 조립되는 시간은 열흘 정도. 한달에 3대 정도의 와이라 로드스터가 완성된다. (사진=김상영 기자)

 

▲ 여전히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공급받는다. 메르세데스-AMG가 이렇게 별도로 엔진을 공급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것도 오직 파가니를 위해 제작된 엔진이다.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64마력, 최대토크 10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김상영 기자)

 

▲ 파가니 부스에는 존다 S 로드스터도 전시됐다. 지금도 파격적인 편이지만, 공개됐을 당시엔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와이라 로드스터 옆에 서니, 매우 단순해보였다. (사진=김상영 기자)

2017 제네바 모터쇼 파가니 화보 - 모터그래프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