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경쟁 모델에 밀려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화된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 여파로 물량까지 원할하게 공급하지 못했다. 그나마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실적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점유율 폭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12만6660대로, 전년(14만6106대) 대비 13.3% 하락했다. 가장 큰 볼륨을 자랑하는 현대차가 무려 30.4%나 줄었으며, 안정된 실적을 유지하던 기아차도 14.1% 감소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이 각각 89.0%, 14.0% 늘어났지만 분위기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는 5.6%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산차 브랜드 점유율에 큰 변동이 있었다. 현대차는 작년 46.4%에서 37.3%로 9.1%p나 떨여졌으며, 기아차도 31.9%에서 31.6%로 줄었다. 반면 한국GM은 10.0%에서 13.2%, 르노삼성은 4.8%에서 10.5%, 쌍용차는 8.1%에서 8.6%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4만7186대가 팔렸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7943대로 가장 많았으며, 쏘나타가 5604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편입된 G80이 4876대 팔렸으며, 투싼은 4127대로 오랜만에 싼타페(4027대)를 앞섰다.

기아차는 4만34대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6525대로 가장 많았으며, 모닝 5742대와 카니발 5344대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스포티지 4064대, K7 3911대, K5 3206대, K3 2781대, 레이 1862대, 니로 166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역대 10월 실적 중 가장 많은 1만673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스파크가 6412대로 가장 많았고, 말리부가 4428대로 뒤를 이었다. 트랙스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12% 늘어난 1297대가 판매됐으며, 크루즈 1118대를 비롯해 올란도 990대, 임팔라 585대 순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 역시 1만3254대로, 2010년 6월(1만4653대)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와의 격차를 벌이면서 여유있게 4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SM6는 5091대로 출시 이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었고, 여기에 QM6 4141대가 추가됐다. 또, 하락세를 보이던 QM3까지 2104대로 전월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등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늘었다. 

쌍용차는 9450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티볼리가 일반 모델 3245대와 롱바디 에어 모델 2196대 등 총 5441대가 판매됐으며, 코란도 스포츠도 2355대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았다. 반면, 코란도C는 661대, 렉스턴W는 461대로 각각 전년 대비 37.9%, 36.3% 하락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반떼로 7943대가 판매됐다. 1만대를 훌쩍 넘기던 시절은 끝난 듯하지만, 여전히 준중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9월에 잠시 주춤했던 포터는 6679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6525대 팔린 쏘렌토다. 싼타페(4027대)의 경우 갑작스런 판매 감소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으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스파크(6412대)와 모닝(5742대)은 사이좋게(?) 4, 5위에 올랐다. 

쏘나타도 6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은 5604대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SM6(5091대, 9위)와 말리부(4428대, 11위)의 선전이 큰 타격을 준 듯하다. 초소형 SUV의 강자 티볼리는 5441대로 7위, 미니밴 시장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니발은 5344대로 8위를 차지했다. 

10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이다. 지난달 무려 4876대가 팔렸는데, 차명을 제네시스에서 G80으로 바꾸고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을 개선한게 효과를 본 듯하다. 출시 초기 3000대가량 팔리던 EQ900이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 수요가 G80으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0위권 밖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은 4141대가 팔린 QM6로, 쏘렌토와 싼타페라는 강자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신차 효과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SM6처럼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구도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17위의 그랜저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도 3527대나 판매됐다. 이달 중순 풀체인지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과연 얼마나 팔릴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월 4000대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는 K7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만년 꼴찌를 독차지하던 카마로는 9월 134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308대가 팔렸다. 5000만원이 넘는 스포츠카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쏘울을 비롯해 캡티바와 아슬란, 아베오, K9, i40, 체어맨W, 벨로스터 등보다도 많이 판매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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