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순위가 크게 내려갔다. 현대차의 부진을 틈타 중국 업체와 전기차 브랜드가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으며, 인도의 신흥브랜드들도 선방했다.

 

30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269억8000만달러(약 30조7842억원)로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17개 자동차 업체 중 1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작년 5월보다 8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순위도 8위에서 다섯 단계나 떨어졌다.

 

1위는 1914억7000만달러(약 218조4673억원)를 기록한 도요타로, 현대차보다 무려 7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다임러가 759억7000만달러로 2위에 올랐고, 폭스바겐(716억5000만달러)과 BMW(564억7000만달러)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어 혼다 541억6000만달러, GM 477억4000만달러, 포드 465억7000만달러, 닛산 427억5000만달러 순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145억5000만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친 액수는 415억3000만달러로 닛산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은 544억원 수준으로 닛산을 80억달러 가량 앞섰지만, 글로벌 판매 감소를 비롯해 신사옥 부지 매입 등을 겪으면서 반토막 난 주가 하락의 영향을 견디지 못하고 역전됐다.

닛산에 이어 중국의 상하이자동차(SAIC)가 380억3000만달러로 9위에 올랐고, 29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테슬라가 새롭게 10위권에 포함됐다. 11위와 12위는 스바루(299억3000만달러)와 아우디(291억1000만달러)가 각각 차지해 현대차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 한전부지 매입 당시 큰 폭으로 떨어진 현대차의 주가

또,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인도의 마루티스즈키(265억7000만달러, 14위)와 타타자동차(258억6000만달러, 15위)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현대차의 부진을 틈타 중국 브랜드와 미국 전기차 업체가 순위에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떠오르는 인도의 마루티스즈키와 타타자동차 등 비교적 신흥 브랜드에도 역전 당할 기세"라며 "위로는 일본 및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래로는 신흥 브랜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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