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래차 운영 체제 개발 본격화…"2020년 콘셉트카 내놓는다"
  • 김민범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10.31 12:16
현대기아차, 미래차 운영 체제 개발 본격화…"2020년 콘셉트카 내놓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가 미래 커넥티드 카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콘셉트카는 오는 2020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31일, 연결성 강화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스마트 기기처럼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커넥티드 카 구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이를 통해 확보된 기술을 통해 미래 시대 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로 명명한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 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리킨다. PC의 윈도우, 스마트폰의 iOS와 안드로이드처럼 자동차에 탑재된 운영 체제(OS)다.

ccOS는 차량 네트워크·차량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연동 프레임워크, 내비게이션·멀티미디어·운전자 맞춤형 UX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레임워크, 외부 연결 기반 데이터 처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프레임워크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 체제 개발에는 리눅스 기반의 제니비(GENIVI) 등 오픈 소스를 활용,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제니비는 내비게이션과 전화, 인터넷, 음악 및 뉴스, 위치정도 등 광범위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현대기아차는 새 플랫폼 개발을 위해 올해 6월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 내에 ccOS개발을 전담하는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팀'을 신설했으며, ccOS 기본 구조에 해당하는 ccOS 아키텍처 설계를 완료하고, 상용화 버전의 기준이 되는 ccOS  '레퍼런스 플랫폼(Reference Platform)'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커넥티드 카 관련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오는 2020년 ccOS 기반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콘셉트카는 운전자가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OTA(Over-The-Air) 기능을 갖추고, 여러 가지 커넥티드 카 관련 서비스가 적용될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는 현행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기술적으로 신뢰도가 높고 사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도 내장형 컴퓨터 기반의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지만, 차량 내 부품과 상호 연동 및 외부와의 연결성은 제한적이다.

 

반면,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 및 무선통신, 사물인터넷 등에 기반한 클라우드, V2X(Vehicle to everything) 환경 하에서 구현되는 미래 커넥티드 카 구현을 위해서는 우수한 성능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는 이러한 미래차에 요구되는 모든 기술이 집약된 소프트웨어로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특히, 스마트폰 및 스마트홈 연계 서비스와 지능형 원격 지원,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등 커넥티드 카 관련 기술 및 서비스의 확장성을 향상시키고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킹 등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보안 기술 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새로운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 개발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대중화를 이끌고, 글로벌 미래차 선도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ccOS 개발과 관련해 고성능 고성능 컴퓨팅(high-performance computing), 심리스 컴퓨팅(seamless computing), 지능형 컴퓨팅(intelligent computing), 시큐어 컴퓨팅(secure computing) 등 4대 핵심 기술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은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를 활용해 차량 내·외부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딥 러닝(Deep Learning) 등 고도화된 IT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성능을 최적화 하는 기술이다. 또, 심리스 컴퓨팅은 차량의 온·오프라인 상태에 관계없이 끊김 없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의 인프라 및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계해 외부 기기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차량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 현대차 테스트카 (사진제공=Stefan Baldauf)

지능형 컴퓨팅은 운전자의 의도 및 상태를 적절히 파악해 지능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큐어 컴퓨팅은 차량 내·외부 네트워크를 항시 감시하고 샌드박싱(sandboxing) 기술 등을 통해 차량의 안전 및 운전자의 데이터와 연관된 부분을 분리해 시스템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독자적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면서 “커넥티드 카 시대의 대중화를 이끌고, 자동차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진정한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