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최대 규모 품질조사인 JD파워 초기 품질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전까지는 프리미엄브랜드를 제외한 성적을 발표하곤 했지만 이번만큼은 전 브랜드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는 22일(현지시간) ‘2016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33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1위(100대당 83건), 현대차가 3위(100대당 92건)에 오르고, 총 11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에서 수상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결과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기아차는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독일 포르쉐를 제치며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 전체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 또한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3위에 올라 글로벌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4년부터 초기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2015년엔 전체 브랜드 기아차 2위, 현대차 4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 받아왔다. 

 

현대·기아차는 총 25개의 차급별 평가에서도 11개 차종이 수상했다. 

현대차 엑센트는 소형 차급,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대형 차급, 기아차 쏘울은 소형 다목적 차급, 기아차 스포티지(구형)는 소형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엑센트는 소형 차급에서 3년 연속, 쏘울은 소형 다목적 차급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DH),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벨로스터, 투싼, 기아차의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K3(현지명 포르테),  쏘렌토 등 총 7개 차종이 차급 내 2위와 3위에게 주어지는 ‘우수 품질상(Top 2 and 3 Models per Segment)’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공장 내 제조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품질생산성(Qualitivity)’ 혁신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쏘울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 1공장이 지난해 ‘아시아 지역 우수 품질공장상’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동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품질 우수 공장에 선정됐다.

내구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3년 후 차량을 테스트하는 내구성조사(VDS)의 경우 아직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3년전부터 초기  품질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곧 나올 내구성 조사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을걸로 기대한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현대차는 지난 2000년 전체 브랜드 34위, 기아차가 37위로 최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드디어 올해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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