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식이 하루 만에 무려 10%나 하락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만1500원에 장을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1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한 전날 대비 10.36%(1만6000원) 하락한 것으로, 34조3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30조5080억원으로 줄었다. 하루 사이에 무려 3조5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현대차 주가가 13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8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현대차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탓에 현대차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늘 하루 동안 외국인은 104만2203주(약 1479억원), 기관은 55만9400주(약 798억원)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달 현대차 판매량이 국내(8.2%↓)와 해외(6.1%↓)를 가리지 않고 감소한 데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던 환율 상황도 다시 어려워져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특히, 엔저를 앞세운 일본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가 작년 10조원을 들여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한 뒤 주가가 급락했고, 아직까지 하락세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23만원대였던 주가가 8개월 만에 13만원대로 무려 40%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총 208만3728대로, 전년(200만9490대) 대비 3.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7만3277대로 4.6%, 해외 판매량은 173만6132대로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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