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폭스바겐과 르노, 푸조 등 토종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한다. 특히 골프, 클리오, 208 등 소형 해치백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북미에서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산 세단이 상위권이지만, 베스트셀링카 1~3위는 모두 포드 F-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 램 픽업 등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다.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브랜드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어떤 나라에서 어떤 차가 가장 잘 팔리는지 세계 각국의 베스트셀링카 TOP3를 조사했다. 

◆ 아시아…일본 브랜드 강세 속 '중국을 잡아라'

연간 2000만대 이상이 팔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미국 GM과 중국 울링이 함께 만든 MPV '울링 홍광'이 75만19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폭스바겐의 중국 전용 모델인 라비다(48만6802대), 3위는 포드 포커스(39만1781대)다. 

일본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도요타 아쿠아가 23만3209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혼다 피트(20만2838대)와 도요타 프리우스(18만3614대)가 뒤를 이었다.

▲ 스즈키 알토

인도에서는 스즈키 브랜드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경차인 알토는 26만4544대나 판매됐으며, 스위프트의 세단 버전인 디자이어는 21만882대, 소형 해치백인 스위프트는 20만2831대가 팔렸다. 파키스탄에서는 도요타 코롤라, 스즈키 메흐란, 볼란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도요타 파워가 막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벤자(16만2070대)와 아기아(6만7074대)가 1, 3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비오스, 포추너, 이노바)과 홍콩(하이에이스, 노아, 크라운)에서도 1~3위를 휩쓸었다. 또, 타이완에서도 코롤라와 라브4가 1, 2위를, 미얀마에서는 하이에이스와 하이럭스가 2, 3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쏘나타가 YF(3만6823대)와 LF(7만1191대)를 더해 총 10만8014대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기아차 모닝(9만6089대)와 현대차 포터(9만5698대) 순으로 나타났다.

 

◆ 아메리카 대륙…북쪽은 픽업트럭, 남쪽은 소형 해치백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는 미국에서는 포드와 쉐보레, 램 등 본토 브랜드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특히 포드 F-시리즈는 30여년 동안 미국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꾸준히 판매됐다. 그러나 4~9위는 모두 도요타, 닛산, 혼다일 정도로 일본 브랜드의 인기도 매우 높았다.

▲ 포드 F-시리즈

캐나다 역시 미국과 비슷하게 포드 F-시리즈와 램 픽업트럭이 1, 2위에 올랐으며, 혼다 CR-V는 3위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쉐보레 아베오가 6만5394대로 1위를 차지했고, 베르사(5만3777대)와 추루(4만5524대) 등 닛산 브랜드 판매량도 많았다. 

또, 브라질에서는 피아트 팔리오와 스트라다가 각각 1, 3위를 기록했고, 폭스바겐 골이 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폭스바겐 골이 1위, 도요타 하이럭스와 르노 클리오가 2,3위를 차지했다.

 

◆ 서유럽(북유럽 포함)…폭스바겐의 위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자동차 기술을 갖고 있는 서유럽(북유럽 포함). 이곳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는 단연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의 작년 유럽 판매량은 총 161만2895대로, 2위인 포드(96만1844대)와 무려 65만대 이상 격차를 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유럽 15개 국가 베스트셀링카 TOP3 조사에서 3개국을 제외한 12개 나라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폭스바겐 골프

독일에서는 골프와 파사트, 폴로 등 폭스바겐 3총사가 1~3위를 휩쓸었다. 특히, 골프는 독일뿐 아니라 벨기에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6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며, 폴로도 5개국에서 3위권에 들었다.

폭스바겐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 국가들도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르노의 클리오와 캡처(QM3)가 각각 1, 3위를 차지했으며, 푸조 208도 2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 판다와 푼토, 500L이 나란히 1~3위로 강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는 피에스타와 포커스 등 포드가 강세를 보였으며, 스페인에서는 토종 브랜드인 세아트의 레온과 이비자가 상위권에 올랐다. 

벨기에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의 3시리즈가 골프 다음으로 많이 팔렸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현대차 i20이 3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에서 닛산의 전기차 리프가 3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 덴마크에서는 폭스바겐의 경차 업!이, 스웨덴에서는 토종 브랜드인 볼보 V70이 1위를 기록했다.

 

◆ 동유럽…스코다, 다치아, 라다 등 토종 브랜드 강세

동유럽에서는 체코 브랜드인 스코다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스코다의 소형차인 옥타비아는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와 헝가리,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슬로베니아에서도 순위권에 올랐다. 

▲ 라다 그란타

동유럽 최대의 시장인 러시아에서는 토종 브랜드인 라다의 그란타가 15만281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 엑센트(현지명 솔라리스, 11만4644대)와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9만3648대)가 뒤를 이었다. 

루마니아에서도 토종 브랜드인 다치아의 로간과 더스터가 상위권에 올랐으며, 슬로베니아에서는 르노 클리오가 1위를 차지했다. 키프로스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에서는 닛산 캐시카이의 인기가 높았지만,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 서남아시아, 아프리카…다양한 브랜드 인기, 현대기아차 활약 "눈에 띄네"  

서남아시아에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인기를 모았다. 이란에서는 이란 기업인 사이파가 기아차와 합작해 만든 프라이드가 2만209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푸조 파스(1만5263대)와 405(1만951대)가 뒤를 이었다. 

▲ 도요타 코롤라

또, 이스라엘에서는 도요타 코롤라와 기아차 모닝(현지명 피칸토), 마쯔다 3 순으로 나타났으며, 터키에서는 르노 플루언스와 피아트 리네아, 도요타 코롤라 순으로 많이 팔렸다.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도요타 하이럭스가 3만756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폭스바겐 폴로 비보와 폴로가 2,3위를 차지했다. 알제리에서는 다치아 로간이 1위를 차지했지만,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차 모닝의 인기도 높았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