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연비 좋은 차 TOP10…'국산차, 수입차 바짝 추격'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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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1 19:41
국내에서 가장 연비 좋은 차 TOP10…'국산차, 수입차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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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맥을 못 추던 국산차 연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효율 좋은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하고 디젤 라인업을 추가한 덕분이다. 

20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서 가장 연비가 좋은 차'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국산차들의 연비가 큰 폭으로 향상돼 이제는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의 약진이다. 현대차는 엑센트와 i30에 7단 DCT를 탑재해 연비를 5~10%가량 향상시켰으며,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을 개선해 연비를 8% 이상 끌어올렸다. 

그러나 상위 10종은 여전히 수입차 차지였다. 순위는 지난해 1월과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미니 쿠퍼D와 메르세데스-벤츠 A180 CDI가 TOP10에 새롭게 추가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 중 가장 연비 좋은 모델을 조사해봤다.

◆ 국내에서 가장 연비 좋은 차…디젤, MCP·DCT, 하이브리드 

일찍부터 디젤 엔진과 MCP(EGS)·DCT 변속기 사용에 적극적이던 유럽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위 10개 차종 중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8개 차종이 모두 유럽산 디젤차였다.

▲ 푸조 208

푸조-시트로엥은 3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다. 푸조 208 1.4 e-HDi 모델은 복합 21.1km/l의 연비로 하이브리드카 도요타 프리우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배기량이 낮은 데다가 효율 좋은 MCP 변속기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수동 기반의 반자동 변속기인 MCP는 구조가 단순하고 가벼워 차의 무게를 줄일 뿐 아니라 동력 손실도 적어 연비 상승에 효과가 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시트로엥 DS3 1.4 e-HDi도 20.2km/l로 3위에 올랐으며, 배기량이 큰 DS3 1.6 e-HDi는 19.0km/l로 9위를 기록했다.

▲ BMW 3시리즈

독일 디젤 강세도 여전했다. BMW 320d ED는 19.7km/l로 4위를 차지했으며, 기존 1.6리터급에서 1.5리터급으로 다운사이징을 한 미니 쿠퍼D는 19.4km/l로 5위를 기록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이밖에 새롭게 1.5리터급 엔진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 A180 TDI는 19.3km/l, 폭스바겐 제타 1.6 TDI BM은 19.1km/l, 폭스바겐 골프 1.6 TDI BMT는 18.9km/l로 뒤를 이었다.

▲ 도요타 프리우스

디젤차에 비해 수가 많지 않지만, 하이브리드 모델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연비 측정법이 바뀌기 전에 무려 29.2km/l의 연비를 자랑했던 도요타 프리우스는 비록 푸조 208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21.0km/l의 우수한 연비로 2위에 올랐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역시 19.0km/l도 8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에는 모두 무단변속기(CVT)가 장착됐다.

▲ 국내에서 가장 연비 좋은 차 10종

◆ 국산차 중 가장 연비 좋은 차…DCT 본격화 및 디젤 라인업 추가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최근 국산차 역시 디젤 엔진과 DCT 사용을 확대하며 연비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르노삼성 QM3

국산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모델은 르노삼성 QM3다. QM3는 전량 스페인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온전한 국산차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르노삼성에서 판매해 국산차로 구분했다. QM3는 출력을 다소 하향 조정한 1.5리터급 디젤 엔진(90마력, 22.5kg·m)과 독일 게트락의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조합돼 리터당 18.5km의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 현대차 엑센트

2위는 현대차 엑센트(세단)로, 출력과 토크가 각각 8마력, 4.1kg·m 상승했음에도 7단 DCT를 장착해 이전 모델보다 11% 향상된 18.3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4위인 현대차 i30 역시 출력과 토크가 각각 8마력, 2.1kg·m 올랐음에도 7단 DCT를 탑재해 기존 대비 5~10% 좋아진 17.8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3위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동력배분과 회생제동시스템 등을 개선해 연비를 18.2km/l로 끌어올렸다. 이전 모델(16.8km/l)보다 8%가량 좋아진 수치다. 5위를 차지한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는 16.8km/l, 9위에 오른 기아차 K7 하이브리드·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0km/l로 이전과 같지만,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돼 연비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르노삼성 SM5 노바

작년 디젤 모델을 추가한 르노삼성 SM5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M5 디젤은 1.5리터급 디젤 엔진과 6단 DCT가 조합돼 16.5km/l의 우수한 연비로 단숨에 6위로 치고 올라왔다.

▲ 기아차 모닝

CVT가 장착된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연비도 순위권이었다. 모닝은 16.3km/l(도심 16.3km/l, 고속 17.5km/l), 스파크는 15.3km/l(도심 13.8km/l, 고속 17.7km/l)로, 제원상 모닝이 6%가량 좋다. 고속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나, 도심 연비에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반떼 디젤과 기아차 K3 디젤도 나란히 8위에 올랐다. 복합 연비는 16.2km/l로 같지만, 도심과 고속 연비는 조금씩 차이가 났다. 이 두 모델 역시 7단 DCT가 장착된 신차가 출시되면 연비가 5~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차 중 가장 연비 좋은 차 1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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