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결국 포기 수순에 접어들었다. 애플카를 개발한 지 10여 년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체할 예정이다. 애플은 최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 2000여 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예상도
애플카 예상도

애플 고위 임원들이 최근 몇 주간의 회의 끝에 개발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은 프로젝트를 이끈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부사장이 공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2000명의 직원들은 AI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면 하드웨어 담당 직원들의 미래는 아직 불명확하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완전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개발해 왔다. 프로젝트 가동 초기,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2024~2025년 애플카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전략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계획은 지연됐다.

인력 유출도 심했다. 프로젝트를 이끌던 더그 필드 책임자가 2021년 9월 퇴사해 포드자동차로 옮겼고, 지난 달에는 애플카 개발에 관여해 DJ 노보트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퇴사했다. 또 레이더 시스템 개발 수석 엔지니어 및 배터리 시스템 그룹의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도 다른 회사로 옮겼다. 최근에는 애플카 출시가 2028년으로 연기됐으며, 완전자율주행 대신 레벨2플러스 수준으로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막상 만들어도 돈이 될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현실화한 가운데 애플 경영진 사이에서도 10만달러(약 1억3000만 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애플카의 마진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애플 이사회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매년 수 억 달러를 쏟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결국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애플은 생성형 AI 프로젝트 등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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