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6일 월드프리미어를 열고 센추리 SUV를 공개했다. '일본의 롤스로이스'로도 불리는 센추리는 토요타의 내수 전용 최고급 브랜드다. 

토요타 센추리 SUV
토요타 센추리 SUV

외관은 센추리 특유의 각진 느낌을 살렸다.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봉황 엠블럼으로 정체성을 살렸고, C자형 램프로 새로운 느낌을 줬다. 투톤 컬러로 고급감을 높이고, 2열 윈도우와 도어, C필러 면적을 키워서 SUV임에도 쇼퍼 드리븐(2열 탑승객 중심의 자동차)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센추리 SUV의 전장은 5205mm, 전폭 199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는 2950mm다. 롤스로이스 컬리넌보다는 작지만 벤틀리 벤테이가보다 크고,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는 토요타가 판매중인 SUV 중 가장 길고 넓다. 

토요타 센추리 SUV
토요타 센추리 SUV

실내는 센추리 세단과는 다른 모습이다. 오랜 기간 직물 시트를 써 왔던 전통을 깨고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수평 기조로 디자인된 1열은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내장됐고,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심플한 구성을 갖고 있다. 

핵심은 2열이다. 최대 75도까지 개방되는 도어를 비롯해 슬라이딩 도어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시트는 독립식으로 구성되어있고, 뒤쪽으로는 파티션을 추가해 적재 공간과 승객석을 분리했다. 2열 거주성에 집중한 구성을 갖췄다보니 트렁크 용량은 320리터에 불과하다. 

토요타 센추리 SUV
토요타 센추리 SUV
토요타 센추리 SUV
토요타 센추리 SUV

트렁크 공간이 희생된 만큼 2열 편의사양은 풍부하다. 후석 모니터 2개와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암레스트 내장형 디스플레이가 마련됐고, 탑승자가 누워서 이동할 수 있는 풀 리클라이닝 기능도 지원한다. 

제작 과정에서의 정교함도 센추리의 자랑거리다. 대부분의 제작 공정은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센추리 1대를 제작할 때 마다 조립자들의 서명을 기록해 별도로 보존하고 있다. 토요타 측에 따르면, 일부 차체 부품은 프로토타입 금형 설계에 참여하는 엔지니어들을 통해 제작될 정도로 세밀하게 가공되고 있다. 향후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제작 사양도 론칭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토요타의 최신 아키텍쳐 TNGA-K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3.5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과 무단변속기가 결합된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412마력이다. 여기에 E-Four 어드밴스드 사륜구동 시스템과 후륜조향 기능이 마련됐고, 전기모드만으로 69km를 주행할 수 있다(일본 WETC 기준).

토요타 센추리 SUV GRMN
토요타 센추리 SUV GRMN

센추리 SUV의 시작 가격은 2500만엔(한화 2억2600만원)이다. 모든 차량은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공장에서 제조될 예정이며, 매달 30대씩, 연간 360대의 센추리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는 고성능 GR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미한 센추리 SUV GRMN도 함께 공개됐다. 이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의전용으로 제작된 모델로, 단 한 대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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