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차량용 카메라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공개한 로테이터캠 작동 과정
현대차와 기아가 공개한 로테이터캠 작동 과정

현대차와 기아는 카메라를 보호하는 커버 유리의 회전과 소형 와이퍼를 결합해 외부 오염을 제거하는 '로테이터 캠'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카메라 센서에 묻은 조그마한 이물질 하나라도 자율주행 시대에는 치명적인 오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신기술 개발 배경을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되는 카메라 클리닝 기술은 워셔액을 분사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잔존 워셔액이나 우천 시 빗방울이 렌즈 표면에 뭉쳐 화면을 흐리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동식 와이퍼 블레이드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방식도 있지만, 물방울은 잘 제거하는 데 비해 와이퍼 자체가 카메라를 가린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로테이터 캠은 커버 글라스를 회전시키기 위한 모터와 하단부에 위치한 워셔액 공급 장치, 그리고 고정형 와이퍼 블레이드로 구성된다. 

로테이터 캠의 실제 작동 모습
로테이터 캠의 실제 작동 모습

우선, 이미지 AI가 오염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워셔액 공급장치가 작동되고, 렌즈를 회전시킨다. 이때 오염물질은 와이퍼에 걸러지게 되고, 다시 선명한 영상 전송이 가능해진다. 만약 레인 센서를 통해 비가 오는 것이 감지되면 워셔액 분사 과정을 생략해 물방울이 번지는 현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염 제거 성능이 우수한 데다 워셔액이 외부로 비산되는 것을 막고 사용량도 최적화할 수 있다"라며 "커버 글래스가 회전함과 동시에 내부 프로펠러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습기를 제거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로테이터 캠의 특허를 출원하고, 면밀한 검증을 위해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가정해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친 다음 양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카메라 클리닝 기술은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다양한 편의 기술 개발을 위해 전 부문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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