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국내 판매 법인 로터스카스코리아(이하 로터스코리아)가 본격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약 18억원을 들여 본사로부터 전 세계 10대 한정판 레이스카를 구매해 전시한다.

로터스 타입66
로터스 타입66

로터스코리아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7억9300만원을 들여 차량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 상대방은 영국 로터스 본사이며 취득 예정일은 내년 10월 31일로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로터스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타입66을 구매했으며, 전시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입66은 로터스 설립 75주년을 맞아 공개된 레이스카로, 전 세계 단 10대만 생산되는 한정판이다.

타입66은 1970년대에 북미 지역의 모터스포츠 시리즈 '캔암(Can-Am)'에 참가하기 위해 개발됐다. 그러나 로터스가 F1에 집중하기로 하며 설계도만 남은 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레이스카다. 그리고 50여년이 흘러 로터스의 창립자인 콜린 채프먼의 아들, 클라이브 채프먼이 보관한 설계도를 기반으로 당시의 디자인을 살려 재탄생했다.

업계는 아직 본격적인 국내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로터스 브랜드의 국내 성공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브랜드 알리기'를 위해 로터스카스코리아의 모기업인 코오롱모빌리티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해석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로터스 브랜드 자체가 국내에서 생소한 만큼 꽤 큰 돈을 들여 의미 있는 모델을 사 오기로 한 것 같다"라며 "코오롱모터스가 한국에서 새로 시작하는 로터스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입한 로터스 타입66은 최고출력 842마력에 달하는 V8 푸시로드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의 크랭크 로드를 비롯해 피스톤은 모두 알루미늄 단조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운전자가 트랙에서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공기역학 최적화를 통해 시속 150마일(약 241km/h)에서 800kg 넘는 다운포스가 발생한다. 로터스 측에 따르면, 현행 GT3 경주용 자동차와 맞먹는 수준의 랩타임을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코오롱모터스는 지난 5월 로터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단독 유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로터스카스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9월 말 개관을 목표로 강남 인근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구입한 로터스 타입66도 이 곳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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