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등 대한민국의 문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제 아이들도 벤츠는 왜 K-팝 아티스트들과 협력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AG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메르세데스-벤츠AG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2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AG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키노트 스피치 시작부터 우리나라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 스스로를 한국의 열렬한 팬 K-칼레니우스(K-allenius)라고 칭하며 "한국은 지난 20여년간 여러 번 방문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시장"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고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자동차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곳"이라며 "이렇게 안목이 높은 시장에서 벤츠가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에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전기차 라인업
벤츠 전기차 라인업

벤츠는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수입차 최초로 연간 5만대 판매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17년 6만대, 2018년 7만대 벽을 뚫었다. 지난해에는 8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국내 완성차 업체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세계 4위에 이르는 규모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강남에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 마이바흐 전용 쇼룸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럭셔리 제품을 선택할 때, 경험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직관적인 경험 기회를 높일 수 있는 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중요시하는건 판매 뿐만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벤츠의 연구개발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백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벤츠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이렇다보니 벤츠가 생산하고 있는 모든 차량에는 한국 기업들의 부품들이 내장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AG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미 배터리 셀 분야에서 오랜 기간동안 협력을 진행해왔고,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도 말하고 싶다"며 "조달 업무를 맡았던 20여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부터 상당한 역량을 가진 공급업체들이 많다는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한 기자회견과는 별개로, SK와 LG 경영진들과도 접촉했다. 지난 23일 SK그룹을 찾아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만났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에는 LG 권봉석 부회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과 회동했다. 벤츠는 두 회사로부터 배터리(SK온)와 MBUX 하이퍼스크린(LG디스플레이)을 공급받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벤츠에는 한국의 부품들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벤츠의 협력 관계도 더욱 탄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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