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 EV6도 전량 무상수리된다. 주행 중 갑자기 멈추는 결함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아 EV6
기아 EV6

기아는 24일, EV6 소유주에게 무상수리 통지문을 발송했다. 대상 차량은 2021년 7월12일부터 2023년 6월16일까지 생산된 4만6652대로, 첫 출시 이후 한국에서 판매된 전부다.

원인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충전 시스템 'ICCU'다. 고전압 배터리와 보조배터리를 모두 충전하도록 개발된 것인데, ICCU 내부에서 일시적인 과전류가 발생해 일부 소자가 손상된 탓이다. 이로 인해 12V 보조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아 방전되고, 차량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기아는 전량 무상수리를 진행힌다. 문제가 없는 차량은 ICCU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과전류 유입을 미리 감지하고, 저전압 변환장치를 보호하게 된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차량은 ICCU를 교체할 예정이다. EV6 소유주는 기아 직영 서비스센터 및 서비스협력사를 방문해 조치받을 수 있다. 소요되는 시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약 30분, ICCU 교체는 약 2시간 10분이다. 

기아가 발송한 무상수리 고객통지문
기아가 발송한 무상수리 고객통지문

문제는 이런 증상이 EV6뿐 아니라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EV6에 이어 나머지 차종에 대해서도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동일한 증상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13만대를 무상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한 없이 진행되는 '리콜' 대신 기한이 정해진 '무상수리'로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 불만이 예상된다. 실제로 기아가 발송한 고객 통지문에 따르면, 무상수리 기간은 이달 7월24일부터 2025년 1월23일까지다. 기간 내에 조치받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주행 중 멈춰서는 것은 안전과도 직결된 사항인데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가 진행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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