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개된 현대차의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산차 최초로 600마력의 벽을 넘기며 역대 가장 빠른 국산차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현대차 아이오닉5 N

아이오닉5 N의 화끈한 성능만큼이나 운전자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다양한 기술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내연기관의 변속 느낌이나 소리를 모사해 주는 것은 물론, 핸들링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능도 탑재됐다. 아이오닉5 N에서 눈길을 끈 첨단 기술과 신규 사양을 정리해 봤다.

# 전기차에 변속기가? 

현대차 아이오닉5 N. 마치 내연기관차처럼 가상 기어 단수와 RPM이 표시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마치 내연기관차처럼 가상 기어 단수와 RPM이 표시된다.

아이오닉5 N은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얻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가 적용됐다. 모터의 토크를 제어해 내연기관차처럼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인데, 계기판에 가상 단수와 RPM이 표시되고 패들시프터를 통해 직접 변속도 가능하다.

특히, 단수가 오르내릴 떄 변속 충격도 그대로 구현했으며, 내연기관차에서 RPM이 지나치게 올라갔을 때(레드존) 연료를 분사하지 않는 퓨얼 컷까지 모사한다고 한다. 

# 엔진 소리부터 제트기 소리까지

변속 느낌은 물론, 소리까지 내연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시스템인데, 차량 내부에 8개, 바깥에 2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RPM, 속도, 토크 등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실감 나는 가상 사운드를 재생해 준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는 총 3가지 주행 사운드가 있다. 내연기관 N 차량의 2.0 터보 엔진 사운드를 계승한 '이그니션' 모드와 콘셉트카 RN22e의 소리를 계승한 '에볼루션', 제트기 소리에서 영감을 얻은 '슈퍼소닉' 등이다. 특히, 슈퍼소닉의 경우 전투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소닉 붐'을 변속음에 구현했다.

그간 차량 내부에서 가상의 엔진음을 내주는 기술은 흔히 적용되어 왔지만, 바깥에서도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차는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 N을 활용한 레이싱 대회 등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 10초에 한 번씩 '부스터'

아이오닉5 N의 NGB 버튼
아이오닉5 N의 NGB 버튼

아이오닉5 N에는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을 크게 높이는 'N 그린 부스트' 모드가 탑재됐다. 벨로스터N이나 아반떼N 등 기존 내연기관 N에도 탑재됐던 기능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성능 향상 폭이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누르면 610마력이던 최고출력이 650마력까지 높아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3.5초에서 3.4초로 단축된다. 

최고출력의 유지 시간은 10초로, 내연기관 N(20초)보다는 다소 짧은 편이다. 다만, 3분간 재사용이 제한됐던 내연기관과 달리 10초 뒤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1초가 소중한 서킷에서 뛰어난 성능을 더 자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무거운 전기차로 짜릿한 코너링을?

현대차 아이오닉5 N
현대차 아이오닉5 N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의 코너링 성능을 특히 강조했다. 우선, WRC 랠리카에 적용되는 '기능통합형 액슬'을 전·후륜 모두에 적용해 부품 수와 총 무게를 줄였고, 휠 베어링 강성을 높여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이와 함께 21인치 경량 단조 휠을 장착해 현가장치 아래 무게인 '현가하질량'을 감소해 민첩한 거동을 구현했다.

아울러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를 적용해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예리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게 했으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탑재해 균형잡힌 승차감과 우수한 핸들링 성능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출력과 기어비가 증가한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을 통해 빠른 조향 응답성을 확보했으며, 고성능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새로 개발된 피렐리의 고성능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아이오닉 5 N의 민첩한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외 트랙 주행 상황에서 강력한 회생제동을 발휘해 빠르게 감속하고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 모드와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돕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전·후륜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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