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SUV 시장에서 기아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KG모빌리티 토레스가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64만8394대(상용차 제외)로 전년(55만7433대) 대비 16.3% 늘어났다. 이 중 SUV는 39만9022대로 6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카니발·스타렉스 포함).

베스트셀링카 1위부터 4위는 모두 기아가 차지했다. 현대차가 상위권을 휩쓴 세단 시장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카니발(3만9350대)이다. 전년 대비 43.1%나 성장했는데, 2020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말 출시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것이란 소문이 돌아도 끄떡 없다.

기아 카니발
기아 카니발

2위는 쏘렌토(3만6558대), 3위는 스포티지(3만6084대)다.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1만6561대)와 투싼(2만4227대)을 압도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쏘렌토는 64.3%, 스포티지는 44.4%일 정도로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았다. 

4위는 소형 SUV의 지배자인 셀토스(2만6944) 차지다. 무려 8개 차종이 경쟁하는 치열한 곳임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코나(1만8612대)와의 격차가 클 뿐더러, 엔트리 SUV로 새롭게 각광받는 캐스퍼(2만866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5위는 2만5775대의 KG모빌리티 토레스다. 토레스는 KG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레스가 잘 팔린 덕분에 KG모빌리티에 인수될 때까지 쌍용차가 버틸 수 있었고, 1년 6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올해 11월에는 토레스 기반 전기차, 토레스 EVX도 출시될 예정이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모델로, 토레스의 강인한 이미지에 BYD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며 가성비 전기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SUV 탑5에 단 한 차종의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상위권을 휩쓸었던 세단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래도 투싼, 팰리세이드, 캐스퍼, 스타리아, 코나가 6위부터 10위까지 빈틈없이 차지하며 가장 많은 차종을 탑10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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