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첫 전기차 스펙터 출시를 앞두고 250만km에 달하는 글로벌 테스트 프로그램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120년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쳤다. 다양한 기후 조건을 시험하기 위해 영하 40~영상 50도에 이르는 북극과 사막, 고산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주행 환경에 노출됐다. 이번 시험을 통해 축절된 시뮬레이션 데이터만 400년치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이 과정에서 14만1200개에 달하는 디지털 송수신 관계와 2만5000개의 성능 데이터를 총 5만 시간에 걸쳐 분석하고 조정했다. 그 결과 스펙터의 음향 성능, 코너링 안정성, 스티어링 정확도는 물론, 충전 시간, 주행거리, 토크 전달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향상을 이뤄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펙터를 보다 롤스로이스답게 탈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분석'도 진행했다. 이는 이는 일반적인 성능 시험을 넘어 롤스로이스 오너들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지식,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일상을 개발 과정에 포함시키는 특유의 테스트 과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가 특정 도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사하기 위해 중국의 싼야섬,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미국 나파 밸리, 그리고 롤스로이스의 내수 시장인 영국 런던 등지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도시의 좁은 도로나 고급 주택가, 럭셔리 상점 등에서도 사륜조향이 적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지 확인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롤스로이스 스펙터

차량 정지 상태에서의 시험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는 스펙터가 대기 중인 헬리콥터 옆에 주차되어 있을 때 차량 내부에서 전화 통화 가능 여부, 고층 빌딩 사이에서 차내 인터넷 연결 강도, 연미복이나 이브닝드레스를 보호하기 위한 의류 가방과 같은 특정 물품이 차량 안에 있을 때 출입 용이성 등 세밀한 검증이 포함됐다.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는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창립자 찰스 롤스의 예언, 즉 전기화 시대로의 대담한 전환을 실현하는 차량이자 슈퍼 럭셔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롤스로이스의 위상을 상징할 모델"이라며, "롤스로이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롭고 섬세한 테스트와 고객 라이프스타일 분석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초호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펙터는 올해 4분기에 첫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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