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한국에 진심이라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는 비단 자동차뿐 아니라 바이크 사업부인 BMW모토라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이천과 경남 합천에 복합문화공간을 열었고, 매년 열리는 GS트로피에 한국 대표팀을 선발해 출전시키고 있다. 제주도에 드라이빙 라운지를 열고 라이딩 여건을 조성하는가 하면, 올해 초에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모토라드데이즈를 열었다.

BMW모토라드 마커스 뮐러 참브레 아시아태평양 총괄
BMW모토라드 마커스 뮐러 참브레 아시아태평양 총괄

이들이 한국에 애정을 보이는건 우리나라 바이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도 관련이 깊다. 1999년 국내 진출한 BMW모토라드는 지난해까지 300%에 달하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와중에도 매년 20~50%에 달하는 고공 성장을 이어나갔다. BMW모토라드도 이에 부응해 건전한 라이딩 문화를 조성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BMW 바이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BMW는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BMW모토라드 아시아태평양,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카리브 지역을 이끌고 있는 마커스 뮐러 참브레 총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BMW모토라드에게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

한국은 균형감 있는 시장이다. 드물게도 모든 세그먼트의 판매 성적이 좋다. 어드벤처, 스포츠, 로드스터 등 모든 세그먼트가 나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의 니즈가 매우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슈퍼바이크 S1000RR과 투어링 바이크 K1600GTL을 동시에 소유한 고객의 사례도 있는데, 이 같이 폭넓은 구매 패턴을 가진 개방적인 라이더들이 많다. BMW모토라드의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이 사고 있다. 1999년 48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3550대를 달성하며 10년간 300%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에는 신모델 도입과 함께 더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BMW모토라드데이즈
BMW모토라드데이즈

Q. 한국에서 이 같은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국 라이더들의 도전정신,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동성과 진취적인 사회 경제적 위상도 BMW모토라드가 성공을 이어올 수 있는 동력이었다. 한국 라이더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 없이는 오늘날의 BMW모토라드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의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신모델 출시 계획 및 한국 내 사업 계획도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모든 세그먼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정 모델에 치우치기보단 시장 규모를 늘려가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탄탄하고 건전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한 시도가 대표적이다. 모토라드 데이즈, 인터내셔널 GS 트로피, 제주 라이딩 라운지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모든 라이더들을 아우르고 모터사이클 시장에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신모델 출시 시기를 특정해서 밝히기는 어렵지만, 올해 M1000RR과 새로운 R18 라인업, 박서GS를 잇는 모델 등 흥미로운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BMW모토라드 마커스 뮐러 참브레 아시아태평양 총괄
BMW모토라드 마커스 뮐러 참브레 아시아태평양 총괄

Q. 한국에는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크가 판매되고 있다. BMW모토라드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BMW모토라드의 목표 중 한 가지는 고객들이 라이딩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시승 기회 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서 BMW를 소유하고 이용하는 경험을 하나의 전체 패키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의미한다. 제주 라이딩 라운지와 카페 모토라드가 바로 제품이 아닌 경험에 대한 기회를 주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가 반영된 사례로, 타 브랜드가 시도한 적이 없는 유일한 경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신선하고 혁신적인 경험 기반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 및 확대해갈 방침이다.

Q. 한국에서 바이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있다면

A.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노력은 BMW모토라드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안전이 없으면 라이딩의 즐거움도 없는 법이다. 이를 위해 라이더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올해에는 한국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과 개선 사항을 반영한 라이딩 프로그램을 확장 진행할 계획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 많은 라이더들에게 트레이닝과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 내에서 건전하고 안전한 바이크 문화를 형성하고 가꾸는 과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BMW모토라드 M1000 RR
BMW모토라드 M1000 RR

Q. 한국은 바이크가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할 수 없는데, 모토라드 입장에서 불리한 사업 환경은 아닌가

A. 한국의 고속도로에서 바이크 이용이 금지되어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 이 점에서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존중한다. 일부 자동차전용도로에 바이크 통행을 허용하기 위한 움직임 등 일부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숙한 의식을 가진 라이더들을 위한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Q. R18을 상당히 인상깊게 봤다. 특정 브랜드가 장악한 크루저 시장에 BMW가 진입한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

A. 크루저 바이크 시장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500cc 이상의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는 가장 큰 수준이다. BMW모토라드가 이 세그먼트에 진입하는건 어쩌면 매우 당연한 행보였다. 기존 모델을 복제하는 식으로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뿌리 깊은 정통성과 감성이 돋보이는 제품을 사랑하는 크루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R18이라는 훌륭한 모델이 베를린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올 여름에는 R18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인데, 기대 해도 좋다.

BMW모토라드 R18 100이어즈
BMW모토라드 R18 100이어즈

Q. BMW그룹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한 탄소 중립을 이야기하지만, 모토라드에선 이런 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A. 전동화 초기에는 도심 내 이동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잘 반영한 모델이 CE04다. 향후에도 다양한 전동화 모델들이 나올 예정인데, 2025년 경에는 BMW모토라드 라인업 전반에 걸친 전동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탈 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합성연료(e퓨얼)을 쓰는 것도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레저용으로 장거리를 주행하는 상당수 모델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합성연료에 대한 계획을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자면

A. 합성연료는 전동 모빌리티 다음으로 잠재성 있는 접근 방식이다. 대부분의 모토라드 모델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합성연료를 사용하면 현존하는 모든 내연기관 바이크가 기후중립적인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성연료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이 (탄소중립에)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BMW모토라드 CE04
BMW모토라드 CE04

Q. 그렇다면 전동화에 대한 현재의 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설정되어있나

A.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앞으로 출시될 BMW모토라드의 도심형 모빌리티는 100% 전동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다른 세그먼트들 또한 전동화 시키는 것 또한 목표다. 앞으로 주행거리, 무게, 충전 인프라 등 기대 수준을 충족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 시장에서의 전동화 계획도 궁금하다

A. 한국과 같은 주요 국가를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들은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BMW모토라드는 도심 환경에서 주행하는 전동 모빌리티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2022년 공개된 CE04가 이를 증명해주는 인상깊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CE04는 BMW iX, i4의 5세대 배터리셀이 적용되어 있다.  BMW그룹의 뛰어난 배터리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품질은 물론 안전 기준에 있어서도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BMW모토라드 CE02 콘셉트
BMW모토라드 CE02 콘셉트

Q. BMW그룹은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 전동화 모델로 채우겠다고 했다. 모토라드도 같은 계획을 갖고 있나

A. 대다수의 라이더들은 외진 지역을 포함해 전세계를 여행하는 걸 즐긴다. 충전 인프라나 무게, 주행거리 등 장거리 라이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아직은 충분히 진행된 상황은 아니다. 상당 부분을 전동화 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Q. 새로 공개된 CE02 콘셉트가 양산될 가능성도 있을까 

A. 올해 CE02의 월드프리미어가 예정되어 있으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CE02는 CE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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