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레이싱 소속 맥스 페르스타펜이 카를로스 사인스(스쿠데리아 페라리)의 맹공을 막아내며 시즌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2022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9라운드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레드불 레이싱 소속 페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그는 이번 승리로 누적 175점을 달성, 드라이버 챔피언십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캐나다 그랑프리는 전날 열린 예선전부터 독특한 진풍경을 그려냈다. 궂은 날씨 속 페르난도 알론소(알핀)가 노련한 빗길 주행으로 2위를 차지하며 10년 만에 가장 앞줄에 서게 됐고, 하스 소속 케빈 마그누센과 믹 슈마허가 각각 5·6위로 알핀과 맥라렌 등 경쟁팀을 누르고 예선 베스트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챔피언십 2위를 달리는 세르히오 페레스(레드불)가 예선 3차전 단독 사고로 13위에 머물렀고, 샤를 르클레르(페라리)와 유키 츠노다(알파타우리)는 파워트레인 교체로 페널티를 받으며 그리드 최후미에 섰다.

본선 경기는 초반부터 발생한 경주차들의 리타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페레스는 8랩 변속기 고장으로 가장 먼저 그리드를 떠났고, 데뷔 이후 첫 포인트 피니시를 노렸던 슈마허는 20랩 파워트레인 이슈로 아쉽게 경기를 포기했다.

이어 츠노다가 49랩 피트아웃 상황에 타이어 온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코너 공략에 실패하며 그대로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파워트레인을 교체하면서 그리드 페널티까지 수행했지만 결국 포인트 획득 없이 경기를 종료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10여랩을 남기고 치러진 페르스타펜과 사인스 간 선두 배틀이다. 츠노다의 사고 처리 여파로 발동한 세이프티카 상황 직후, 페르스테판과 사인스는 1초가 채 되지 않는 간격에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비교적 싱싱한 타이어를 장착한 사인스는 페르스타펜과 간격을 0.4초 부근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으나, 레드불 경주차의 강력한 성능과 페르스타펜의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매번 달아나는 모양새였다. 결국 페르스타펜은 사인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채 0.993초 앞서 체커기를 받았다. 사인스에게는 아쉬운 2위였다. 그는 2015년 F1 데뷔 이후 11차례 포디움에 올랐으나,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밖에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7회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은 최종 3위로 시즌 첫 포디움 피니시를 달성했고, 그리드 페널티를 받은 르클레르는 19위에서 5위로 총 12계단 상승하며 포인트 획득과 함께 온라인 인기 투표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를 수상했다.

한편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드라이버들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예선 2위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던 알론소는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경기 도중 발테리 보타스(알파로메오)의 진로를 무리하게 방해했다는 이유로 5초 페널티를 받으며 최종 9위에 머물렀다. 또한 예선 하스 두 드라이버 역시 리아티어 및 경기 운영 미스로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2022시즌 F1 월드챔피언십 10라운드 경기는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영국 노스햄프턴셔 주 실버스톤 서킷에서 개최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