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진심으로 만든 어린이용 전기차 TOP5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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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5 08:25
자동차 회사가 진심으로 만든 어린이용 전기차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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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어른의 전유물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미 많은 자동차 브랜드는 미래의 잠재 고객들인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를 만든다. 단순히 디자인이 비슷한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차량 제작 노하우를 쏟아붓고, 100여년 전 창업자의 정신을 기념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뽐내은 용도로도 활용되며 '장난감' 수준을 훌쩍 벗어난 모델이 등장한다. 모터그래프가 어린이날을 맞아 자동차 회사들이 진심으로 만든 특별한 어린이용 전기차들을 모아봤다. 

#한 대 뿐인 롤스로이스 SRH, 더 특별한 이유는…

롤스로이스 SRH는 지난 2017년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부서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단 한대뿐인 어린이용 전동차다. 약 400시간에 걸쳐 제작된 차량은 비스포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품 대부분을 3D 프린팅으로 별도 제작했고, 수작업으로 조립 및 마감됐다.

만듦새는 롤스로이스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차체는 탄소섬유 및 유리섬유를 결합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확보했고, 이음새는 고온 용접 처리를 통해 꼼꼼히 마감됐다. 보닛은 실제 롤스로이스의 보닛을 제작할 때 쓰이는 소재를 그대로 썼으며, 시트는 수작업으로 가공한 목재와 의료 등급 비닐로 제작됐다. 환희의 여신상, 코치라인, 판테온 그릴 등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요소도 그대로 접목했다.

파워트레인은 24V 배터리팩과 싱글 전기모터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의 전매특허인 '정숙한 주행' 경험을 어린이들에게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16km/h지만, 안전을 위해 6.43km/h로 제한됐다. 

단 한대만 만들어진 모델인 만큼, 차량을 구입할 수는 없다. 이는 롤스로이스가 영국 치체스터에 소재한 세인트 리처드 병원 소아과 병동에 기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린이 환자들이 수술실로 이동할 때 직접 운전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0여명 이상의 어린이를 태우고 10만m 이상을 주행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SRH 10만m 주행을 기념한 특별 정비 서비스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빠의 사랑이 담긴 부가티 베이비 II

부가티 베이비 II는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이다. 이는 부가티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타입 35를 축소 제작한 모델로, 1926년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가 막내아들을 위해 만든 오리지널 부가티 베이비를 계승하고 있다.

부가티는 베이비 II 제작 과정에서 원형이 된 타입35의 설계 구조를 그대로 반영했다.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조절식 댐핑 시스템을 적용해 핸들링 특성을 오리지널 모델에 가깝게 구현했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 연료 펌프 핸들, 알루미늄 대시보드 등의 디자인은 원형과 동일하게 디자인됐으며, 전자식 디퍼렌셜, 유압 브레이크, 두가지 주행모드는 물론, 회생제동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1.4kWh 및 2.8kWh 등 두 종류의 교체형 리튬이온 배터리 팩과 전기모터다. 1.4kWh 배터리 적용 모델은 최고출력 5.4마력, 최고속도 45km/h를 발휘하며,  2.8kWh 배터리 탑재 차량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고속도 70km/h를 낸다. 두 모델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25km, 50km다.  

가격은 부가티 치곤 저렴(?)하다. 1.4kWh 배터리가 적용된 기본형은 3만 유로(4000만원)이며, 2.8kWh 배터리를 쓴 비테스는 4만3500 유로(한화 5700만원), 푸르상은 5만8500유로(한화 7700만원)다. 내·외장재 색상은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되며, 베이비 II 구매자에게는 부가티 오너스 클럽 회원 자격이 주어져 주요 행사 초청 자격을 얻는다. 

#맥라렌 세나 라이드온, "실제 엔진음이 나온다"

세나 라이드온은 2020년 공개된 어린이용 전동차다. 이는 얼티밋 시리즈 세나에서 착안한 모델로, 레이싱 드라이버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제작됐다. 

전반적인 디자인 요소와 구성은 맥라렌과 동일하다. 도어 개폐 방식도 맥라렌 고유의 다이히드럴 도어처럼 작동하며,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실제 맥라렌 세나의 엔진 사운드가 울려퍼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탑재해 USB 또는 SD카드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으며, 브레이크 시스템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모드까지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미라 오렌지, 베가 블루, 멤피스 레드 등 실제 맥라렌 세나와 동일한 5가지 컬러를 제공한다. 맥라렌은 아일톤 세나의 헬멧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녹색을 혼합한 리버리를 적용한 한정판을 선보이는 한편, GT, 720S, P1 등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용 전동차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 현대차 45 어린이 전동차, "감정을 읽는다고?"

2020년 공개된 45 어린이 전동차는 아이오닉5의 원형인 동명의 콘셉트카를 어린이용으로 개량한 모델이다.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집약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이 연구중인 감정 인식 기술 등이 적용됐다. 

외형은 콘셉트카 45와 아이오닉5에서 보여진 파라메트릭 픽셀 테마가 적용됐다. 기하학적인 형태의 사각형 포인트를 비롯해 특유의 직선적인 라인과 다이아몬드 형태, 차체를 가로지르는 예리한 캐릭터 라인 등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핵심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가 연구중인 감정 인식 차량 컨트롤 기술이다. 운전석 앞에 달린 카메라가 어린이의 얼굴 표정을 기록해 감정을 파악하고, 안전벨트에는 심박수 센서를 내장해 탑승자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향후 이를 기반으로 어린이 전동차에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차량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성능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는 45 어린이 전동차의 연비가 아이들의 행복 지수에 따라 더욱 높아진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사이버쿼드, "실차보다 먼저 나왔네"

사이버쿼드는 앞서 공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을 가미한 어린이용 사륜 바이크다. 당초 2019년 사이버트럭 공개와 함께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사이버쿼드 출시 계획이 언급됐지만, 이에 앞서 어린이용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전반적인 구성은 일반적인 레저용 ATV 못지 않다. 강철 프레임 구조를 적용해 차체 강성을 확보했고, 험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하는 쿠션 시트를 적용했다. 전륜은 물론 후륜까지 디스크 브레이크를 써서 제동 성능을 높였고,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과 LED 램프까지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싱글모터로 구성되며,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4km이며, 최고속도는 16km/h에서 제한된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데에는 5시간이 소요되며, 허용 중량은 70kg 미만으로 성인도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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