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현대차 노조를 방문한 송철호 울산시장(사진 가운데)
지난 6월 현대차 노조를 방문한 송철호 울산시장(사진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잠시 미루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이하 노조)는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오는 14일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앉을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후 이달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4만8599명 중 찬성 3만5854표(73.8%)로 최종 가결과 함께 쟁의행위 수순을 밟았다.

올해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경영성과급 100%+300만원 지급,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원 등을 제시했다. 기본급이 동결됐던 지난해보다 좋은 조건이지만, 노조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더불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현대차 하언태 사장이 9일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13일에는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이 울산공장을 방문해 하언태 사장과 노조 이상수 지부장을 만나 원만한 협상 마무리를 당부했다.

송철호 시장은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서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먼저 교섭 재개를 요청한 만큼 이전 제시안보다 기본급이나 성과급이 확대된 제시안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역시 13일부터 20일까지를 성실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교섭에 나서기로 한 만큼 여름휴가 전 극적 타결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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