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초 완성차 브랜드 빈패스트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은 지난 2017년 BMW·GM 등과 손을 잡고 빈패스트를 출범시켰다. 빈그룹 팜 녓 브엉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대 20억 달러(한화 약 2조3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많은 외국인에게 여전히 가난한 나라란 인식이 강하다”며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 판매 만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해외 진출의 배경으로 꼽았다.

빈패스트는 지난 2017년 하이퐁 인근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GM 하노이 공장을 인수했다. 하노이 공장에서는 오펠 칼 기반의 소형차 ‘파딜’이 생산되고 있으며, 하이퐁 공장은 향후 연간 25만대 생산 체계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오는 2020년부터 순수전기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배터리 부문 파트너사로 지난해 LG화학과 양해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빈그룹은 계열사의 전기차 생산을 위해 보유 주식 10%를 매각하고, 자금 확보에 나섰다. 브엉 회장은 2021년 미국, 유럽, 러시아 등으로 전기차가 수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미국 등 해외 진출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빈그룹이 빈패스트에 보전하고 있는 적자 규모만 매년 1조1000억 동(한화 약 56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빈패스트는 2025년까지 연 50만대의 자동차와 전기스쿠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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