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단골 이스터에그 ‘피자 트럭’의 정체는?
  • 오하종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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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2 18:24
픽사 단골 이스터에그 ‘피자 트럭’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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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달걀이란 의미의 ‘이스터 에그’는 영화나 게임 등에서 제작자가 작품 내 소소한 재미를 위해 숨겨놓은 요소를 지칭하는 단어다.

디즈니 산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도 자사 작품 내 다양한 이스터 에그를 숨겨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픽사의 대표적인 이스터 에그로는 ‘피자 트럭’을 꼽을 수 있다. 픽사의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 유명한 트럭은 거의 모든 픽사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피자 트럭을 타고 돌아갈 계획을 세우는 두 장난감

피자 트럭이 최초로 등장한 픽사 작품은 1995년작 ‘토이 스토리 1’이다. 작품 초반, 주인과 떨어져 주유소에 남겨진 우디와 버즈는 마침 인근에서 주유하고 있던 피자 트럭에 타고 주인을 찾아갈 계획을 세운다. 트럭에 몰래 탑승해 주인공에게 돌아갈 뻔 하지만, 하필이면 불량 청소년 시드의 손에 넘어가고 만다.

이 피자 트럭의 정체는 토요타 하이럭스다. 해당 장면을 자세히 보면 트럭 후면에 ‘YO’라고 적힌 글자가 보인다.

8세대 토요타 하이럭스

토요타의 픽업트럭 하이럭스는 1968년부터 생산됐다. 토이 스토리 1에 등장하는 피자 트럭은 3세대 모델로 1978년에 출시돼 1983년에 단종됐다. 2019년 현재 출시되는 하이럭스는 8세대 모델이다.

토이 스토리 1에서 처음 얼굴을 비춘 피자 트럭은 후속작들에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토이 스토리 2 추격 장면

‘토이 스토리 2(1999)’에서는 잡혀간 우디를 구하기 위해 장난감들이 직접 피자 트럭을 운전해서 도둑을 추격한다. 이때 햄(돼지저금통)이 차량 설명서를 읽고 있는 모습이 잠깐 지나가는데, 자세히 보면 피자 트럭의 작중 차종명은 토요타(TOYOTA)를 패러디한 ‘교자(GYOZA)’이다. 연식은 3세대 하이럭스와 같은 1978년식이다.

토이 스토리 3편과 4편에 등장한 피자 트럭

‘토이 스토리 3(2010)’에서는 장난감들이 트럭 뒤에 매달려 가다가 떨어지며, 올해 개봉한 ‘토이 스토리 4’에서는 축제 직원 종아리에 문신 형태로 등장한다.

피자 트럭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 처음 등장했지만, 이후 픽사의 다른 작품들에도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월-E에 등장한 피자 트럭

‘벅스 라이프(1998)’에는 트레일러 옆에 주차된 차량으로 잠깐 등장하며, ‘니모를 찾아서(2004)’에는 어항 속 물고기 길(깃대돔)이 탈출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휙 지나간다.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월-E(2009)’에도 낡은 폐차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카 시리즈에는 의인화된 모습으로 등장

자동차 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 ‘카 시리즈’에도 당연히 등장한다. ‘카 1(2006)’과 ‘카 2(2011)’에서는 경기장 관객으로 스치듯 지나가며, ‘카 3(2017)’에는 과격한 레이싱에 참가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다소 느긋하게 화면에 잡힌 1, 2편과 달리 3편에서는 아주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장면을 놓칠 수 있다. 단, 차체 위에 달고 있는 로켓 모양 장식물이 관중석 쪽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이어지기 때문에 피자 트럭의 존재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 굿 다이노에도 등장한 피자 트럭

자동차가 없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도 등장한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에는 마녀의 목공예품으로 등장한다. 물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재미를 위한 이스터 에그에 불과하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굿 다이노(2015)’에는 초반에 운석이 날아오는 장면에 피자 트럭의 형태를 한 운석이 보인다.

이외 피자 트럭은 픽사의 거의 대부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생각이라면 작품 내에서 피자 트럭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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