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최근 유럽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가 17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등록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월 유럽(EU 및 EFTA) 시장에서 전년대비 3.4% 감소한 11만5485대를 판매했다. 1분기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보다 1.3% 줄어든 27만3085대에 그쳤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작년 3월보다 6.9% 하락한 5만7796대를, 기아차는 0.3% 늘어난 5만7689대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별 발표 자료(선적 및 출고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는 5만6180대를, 기아차는 5만7744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 실적은 투싼(1만4191대)과 스포티지(1만3798대)가 주도하고 있다. 두 차종의 판매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24.6%). 폭스바겐 티구안, 푸조 3008 등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어 코나(1만218대)와 스토닉(7043대) 등 B세그먼트급 SUV 판매도 돋보인다. 여기에 니로(5047대)와 아이오닉(3323대) 등 친환경차 라인업과 과거 브랜드 실적을 이끌던 소형 해치백(i10, i20, i30, 모닝, 프라이드, 씨드) 제품군도 꾸준하다.

다만, 유럽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비롯해 각종 지표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1분기 전체 신차 판매도 전년대비 3.9% 하락했다. 영국(전년比 -2.4%), 프랑스(-0.6%), 이탈리아(-6.5%), 스페인(-6.9%) 등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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