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
사진 :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16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조속한 임단협 타결 및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을 약속했다. 다만,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D 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부산공장은 유일한 국내 생산 기지로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XM3 인스파이어의 국내 생산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며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 탱크 등 LPG 관련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9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예정되어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르노삼성의 내수와 수출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들어 조속한 임단협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전달했다.

이에 오거돈 부산시장은 “르노삼성이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얘기한 것에 환영을 표한다”면서 “르노삼성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인상, 특별 격려금 지급, 추가 인원 투입, 생산라인 속도 하향 조절, 외주화 영역 합의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약 7개월여간 이어진 50차례 이상의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 물량은 9000여대, 매출 손실액은 16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25차에 이르는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 회사 측 교섭 대표자 이기인 부사장이 노사분규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지만, 사태는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2일 손편지를 통해 “르노삼성은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노사분규가 이어질 경우 르노그룹이 르노삼성 존립에 치명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