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사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조2718억원 증발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경영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26~27일 양일에 걸쳐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2018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224만1530대를 판매했지만, 매출액은 1.1% 줄어든 47조1484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632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424억원으로 각각 37.1%, 33.5%나 폭락했다. 

현대차 측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재고 안정화를 위한 공장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작년보다 4.4% 늘어난 138만5700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매출은 26조6223억원으로 겨우 0.8% 올랐고, 영업이익은 16.3% 줄어든 6582억원, 당기순이익은 33.9% 감소한 763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측은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의 여파는 그대로 현대모비스에 이어졌다. 현대모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7조779억원, 영업이익은 15.5% 줄어든 981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187억원으로 18.1%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현대기아차 물량 감소 및 FCA에 모듈 공급을 전담하던 북미 오하이오 공장의 생산 중단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3사의 영업이익 하락분은 무려 1조2718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가 96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는 1801억원, 기아차는 1286억원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현대차 3.46%, 기아차 2.47%, 현대모비스 5.74% 등 총 3.60%로, 전년(4.96%)보다 크게 줄었다. 참고로 7년 전인 2011년 현대차그룹 3사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10.3%, 기아차 8.2%, 현대모비스 11.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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