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 판매 저조…내수 70%벽 마저 무너져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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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7 10:25
현대기아차, 신차 판매 저조…내수 70%벽 마저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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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해 내놓은 신차들이 모두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 70% 벽도 무너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8월 국내 시장 점유율은 69.3%로, 지난 2008년 9월(66.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상용차 제외). 현대기아차 측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출시된 신차의 잇따른 실패와 대규모 리콜, 누수 및 에어백 이상 등 품질 논란에 따른 판매 감소도 크다고 분석한다.

   
▲ 현대차 아반떼 디젤

현대차는 지난 8월 수입 디젤차와 경쟁하겠다며 야심차게 아반떼 디젤을 출시 했지만, 한 달 동안 불과 49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당초 아반떼 디젤의 목표 판매량을 아반떼 전체 판매량(월 8000대)의 15~20% 수준인 1200~1600대로 잡았지만 6.1%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가 연간 5000대를 판매하겠다며 출시한 아반떼 쿠페도 지난 4월 출시 이후 5달 동안 고작 263대가 팔렸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반떼 쿠페는 2도어에 엔진만 2.0리터급으로 올렸을 뿐, 기존 아반떼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매 저조 이유를 분석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인기에 편승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싼타페 누수 결함'과 맞물려 된서리를 맞았다. 맥스크루즈의 판매량은 출시 첫 달 280대에서 지난 7월에는 목표 판매량(월 500대)의 3배가 넘는 1610대까지 늘었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내린 7월부터 싼타페 트렁크 및 실내에 물이 새들어오는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자 싼타페 판매량은 7월 7657대에서 4839대로 떨어졌고, 형제차 맥스크루즈도 이전의 절반 수준인 811대로 하락했다. 

   
▲ 현대차 싼타페 누수 발생 이후 싼타페·맥스크루즈 판매량 변화 추이

기아차 역시 올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량이 매우 저조했다. 카렌스 판매량은 3월 출시 이후 4월에는 1512대까지 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 지난 8월에는 514대까지 떨어졌다. 기아차는 카렌스를 출시하며 월 2100대, 올해 말까지 2만5000를 팔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실제 판매량은 이를 한참 밑돌았다. 

기아차는 지난 8월 출시한 K3 쿱의 목표 판매량을 연간 7000대로 잡았다. 그러나 아반떼 쿠페의 저조한 판매량을 감안했을 때, K3 쿱의 판매 목표가 지나치게 높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현대기아차의 2013 주요 신차의 월 목표 판매량 초과·미달률과 실제 판매량

업계 한 전문가는 "수입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들도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연이은 신차 실패는 굳건했던 현대기아차의 내수 독과점 구조가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목표 판매량은 마케팅 팀의 시장 조사를 통해 정해지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목표인 만큼 다소 높게 잡을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아반떼 쿠페와 아반떼 디젤, K3 쿱 등은 높은 판매량을 목표로 하는 차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한 파생 모델 개념"이라고 밝혔다.

또,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곧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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