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IA 모터스포츠…”같은 꿈을 꾸는 현대차와 페라리”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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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7 17:26
2017 FIA 모터스포츠…”같은 꿈을 꾸는 현대차와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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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연맹(FIA,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F1, WRC, WTCC, WEC, 포뮬러 E 등의 2017 시즌이 한창이다. ‘절대강자’가 지난 2016 시즌의 키워드였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춘추전국시대’다. 서킷과 오프로드, 도심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 F1 “메르세데스를 잡아라”

올해 예정된 20번의 그랑프리에서 이제 9번의 레이스가 남았다.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총 6번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페라리는 4번 우승했다. 팀 포인트에서 메르세데스는 357점, 페라리는 318점을 기록했다. 다만, 메르세데스는 루이스 해밀턴과 발테리 보타스가 번갈아 우승한 반면, 페라리는 세바스찬 베텔의 독주였다. 그래서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는 세바스찬 베텔이 20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F1은 메르세데스의 집안 싸움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확연했던 레이스카의 성능 차이는 몇몇 팀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페라리는 매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르고 있고, 레드불은 호전적으로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를 위협하고 있다. 패기 넘치는 포스 인디아의 상위권 도약도 올 시즌 볼거리 중 하나다.

 

베텔은 올시즌 가장 돋보였고, 가장 꾸준했다. 다만, 페라리는 올해 사용할 수 있는 터보 차저 4개를 전부 써버렸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이전에 사용했던 것을 다시 재활용해야 한다. 이에 반해 메르세데스는 쌩쌩한 터보 차저 1개를 비축해놨다. 단 하나의 터보 차저로 올 시즌 챔피언이 결정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페라리는 걱정없다고 하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경기가 많이 남았고, 더위도 페라리에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 WRC “현대차의 우승이 눈앞에”

예상대로 올시즌 WRC은 혼전이었다. 현대차, 도요타, 시트로엥, M-스포츠 모두 한번 이상의 우승을 경험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올시즌은 최근 WRC 역사상 가장 치열했다.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가 이끄는 M-스포츠가 285점으로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현대차는 251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한경기에서 40점 이상 획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시즌 우승팀의 행방을 점치기 어렵다.

 

드라이버 부문은 더 치열하다. 현대차의 티에리 누빌과 M-스포츠의 세바스찬 오지에가 160점으로 동점을 기록하고 있다. 4경기가 남은 현재 상황에서 한경기 한경기는 물론이고, 보너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스테이지도 몹시 중요하다. 안정적인 지원과 레이스카, 팀워크 등 여러 부분에서 누빌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지난 4년 연속 챔피언을 지켰던 오지에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WEC와 WTCC “비둘기도 자릴 떠”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WEC’와 세계 투어링카 챔피언십 ‘WTCC’는 위기다. WEC의 최상위 클래스인 ‘LMP1’은 더 이상이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아우디가 떠났고, 포르쉐도 이번 시즌으로 끝으로 WEC를 떠날 계획이다. 타도 아우디, 타도 포르쉐를 외치던 도요타의 바람이 이뤄지긴 한 셈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GT 클래스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페라리, 포드, 애스턴마틴, 포르쉐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선두와 꼴찌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더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시즌 WEC는 총 5경기가 남았다.

 

WTCC는 시트로엥이 철수하면서 인기가 크게 시들해졌다. 현재 혼다와 볼보만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WTCC에 집중하던 제조사가 투어링카 챔피언십 ‘TCR’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제조사는 레이싱팀에게 TCR 레이스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 혼다, 포드, 세아트, 현대차, 기아차 등이 TCR 레이스카를 제작하고 있다.

# Formula E “새로운 시대 열리나”

WEC를 떠난 아우디, 곧 떠나게 될 포르쉐, WTCC를 떠난 시트로엥 모두 ‘포뮬러 E’에서 볼 수 있다. 아우디는 ABT, 쉐플러 등과 함께 팀을 운영하고 있고, 시트로엥은 DS 브랜드가 버진 레이싱과 함께 포뮬러 E에 참전 중이다. 포르쉐는 2019년부터 포뮬러 E에 참가할 계획이다.

 

현재 포뮬러 E에는 르노, 재규어, 마힌드라, 패러데이 퓨처, 넥스트EV 등의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하고 있으며, 루카 디 글라시, 호세 마리아 로페즈, 세바스찬 부에미, 닉 하이트펠트, 제롬 담브로시오, 니코 프로스트 등의 세계적인 드라이버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포뮬러 E에 참가하는 제조사나 레이싱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포뮬러 E에 참가할 의사를 내비쳤고, 전장 기업, 배터리 제조사 등도 포뮬러 E를 유심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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