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그래프가 포털사이트 다음(Daum)과 함께 2016년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수입차 10종을 살펴봤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가파른 수입차 성장의 한 축을 맡아오던 아우디·폭스바겐이 환경부로부터 판매중지 처분 등을 받으며, 올해 시장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입차 시장은 연 20만대 판매를 한 달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비롯한 여러 신차들이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 마음을 흔들었다.

포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수입차 10종을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봤다(검색순).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내가 왕이다'

7년 만에 풀체인지된 10세대 신형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차종답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때 디젤 모델이 환경부 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하반기 순조로운 판매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집계된 올해 베스트셀링 탑10에는 E300과 E220 d, 그리고 E300 4MATIC 등 3개 모델이 자리잡고 있다.

 

E클래스는 올해 자동차 검색 순위에서도 다수의 국산차를 제치고 전체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 초 출시가 예정된 BMW 신형 5시리즈와의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2위. 포드 익스플로러, '2016년형'은 남다르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특이하게 모델명뿐만 아니라 '2016'이란 연식이 함께 검색됐다. 지난해 말 출시된 2016년형 익스플로러는 강렬한 인상의 새로운 디자인과 다운사이징된 2.3 에코부스트 엔진 등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익스플로러는 풀 사이즈 SUV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디자인, 다양한 편의 사양 그리고 5000만원 중반대 가격경쟁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산 대형 SUV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검토하는 차종으로 꼽힌다.

#3위. 아우디 A6, 검색만 많았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에 이어 올해 인증서류 위조 문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환경부로부터 인증취소 및 판매중지 조치를 받으며, 영업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A6의 경우 주력인 35 TDI 모델(콰트로 및 아반트 포함)이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 기타 일부 재고 모델에 대한 대규모 할인 소식(소문)의 여파로 검색량은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판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4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가솔린·디젤 '반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을 제치고,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C클래스는 대부분 차종으로 검색됐지만, 3시리즈의 경우 '320d' 모델명이 가장 많이 검색됐다. 실제 판매량을 살펴보면 C클래스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 비중이 반반씩 차지한 반면, 3시리즈는 320d가 절대적이다.

#5위. 혼다 어코드,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바로 그 차

혼다 뉴 어코드는 30대 이상 남성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포드 익스플로러 등에 이어 세번째로 가장 많이 검색된 차종이다. 

 

어코드는 지난해 내외관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고 첨단 편의 사양 등을 새롭게 탑재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올 한해 판촉 프로모션 등을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월 3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6위. 미니(MINI) 쿠퍼, 20대 여심(女心) 공략

미니 쿠퍼는 20대(1위)와 여성층(1위)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다. 다만 30대는 5위, 40대는 10위, 50대 이상은 11위 등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검색 순위가 급락했다.

 

물론, 미니 쿠퍼는 과거에도 20대 여성층에게 많은 눈길을 받았다. 다만, 5도어 모델이 추가되며 30대 이상 소비자들과 남성층에게도 관심 차종으로 떠올랐다. 

#7위. 볼보 XC90, 기대는 높았지만…

볼보의 플래그십 SUV인 XC90은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해외 여러 기관 및 단체부터 극찬을 받으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볼보의 안전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기준도 XC90을 구매하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다만,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가격 및 파워트레인 등 일부 조건에 대한 실망감이 다소 언급됐다. 특히 기본 사양은 매우 좋지만, 독일 프리미엄 SUV와 경쟁하기에는 가격대가 다소 높게 설정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8위. 인피니티 Q50, '애가 탄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인피니티 브랜드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의 대안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동급 독일차들과 비교해 실내 공간 및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올해 인증서류 오류 문제가 발견되며 자발적 판매 중단에 나섰고, 고객 대기 명단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Q50은 인피니티 전체 판매량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모델이라 인피니티코리아의 고민은 더욱 깊다. 

#9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는 랜드로버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40대 이상 남성층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40대 및 50대 이상 사용자 검색 순위에서 모두 4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20대 및 여성층에서는 레인지로버(20대 4위, 여성 6위)가 우선 검색됐다.

 

포털 검색 순위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11월까지 디스커버리 스포츠 판매량은 월 300대를 훌쩍 넘겼다.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탑10에 위치해 브랜드 엔트리 모델로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10위. 푸조 2008, 합리적이고 개성 강한 이들의 선택

푸조 2008은 수입차 시장 내 핵심 고객층으로 성장한 30대 사용자들이 주로 검색했다. 푸조 2008은 2000만원대 가격과 우수한 연비, 뛰어난 공간활용성, 감각적인 디자인 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지만 개성이 뚜렷한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실제 차량 구매 전 정보 수입을 위해 포털 검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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