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이면 전기차 생산 비용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전기차 관련 신생 업체 중 15%는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가격 경쟁의 심화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득을 보지만 전기차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Aiways U5. 토요타 RAV4 크기의 전기차로 1회충전 주행거리는 400km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은 3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Aiways U5. 토요타 RAV4 크기의 전기차로 1회충전 주행거리는 400km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은 3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미국의 시장 분석 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생산 비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2027년이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저렴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큰 비용이 들지만 빠르게 하락 중인 배터리 가격을 비롯해, 제조 기술 혁신 등이 전기차 가격을 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페드로 파체코(Pedro Pacheco) 가트너 연구 부서장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의 생산 방식을 바꾸길 원하고 있다”라면서 “기가캐스팅과 같이 생산 비용과 과정을 줄이는 제조 혁신은 ‘생존’을 위해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차를 저렴하게 만들어도 문제가 남는다. 수리비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한 덩어리로 커다랗게 찍혀 나온 부품을 수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미래 전기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 수리 비용은 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인 예가 테슬라다. 때문에 렌터카 업체 허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만 대가량의 전기차를 처분하기도 했다. 소모품 관련 비용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보다 적지만 사고 관련 수리비는 전기차가 터무니없이 비싸면서 잔존가치 하락 등이 회사 실적에 부담을 줄 정도라는 것이 이유였다.

우링 Air ev. 해외 수출용 초소형 전기차로, 
우링 Air ev. 해외 수출용 초소형 전기차로, 1300만원대에 판매된다.

그럼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1540만대에서 2024년에는 1840만대, 2025년이 되면 206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기업이 전기차로 뛰어들었고 경쟁이 너무 심해지면서 위험에 노출된 업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이 각국에서 점진적으로 폐지되면서 전기차 후발주자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면 2027년에는 업계 통폐합이 일어나며, 신규 전기차 관련 기업 15%가 파산하거나 인수되는 등 한 차례 시장이 정리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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