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감독위원회에 싱가포르 소재 지주회사 IPO를 신청하고, 미국 주식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상장 목표는 오는 하반기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IPO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자동차 관련 주식 흐름이 좋지 않은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해 빈패스트가 자체적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한 금액은 약 600억 달러(한화 73조3500억원) 수준이다. 

빈패스트의 상장 추진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추정된다. 빈패스트는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현지 거점으로 확정짓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억 달러(한화 2조4200억원)를 투자하고,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질 차량은 7인승 SUV VF9과 5인승 SUV VF8으로, 최대 679km의 주행거리를 발휘한다(빈패스트 자체 측정 기준). 

2017년 출범한 빈패스트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한층 가속화 하고 있다. 출범 첫 해 베트남 하이퐁 인근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2018년에는 GM 하노이 공장을 인수했다. 하노이 공장에서는 쉐보레 스파크 기반 소형차 ‘파딜’이 생산되고 있으며, 하이퐁 공장은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다만, 관련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빈그룹이 빈패스트에 보전하고 있는 적자 규모만 매년 1조1000억 동(한화 약 56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빈패스트는 2025년까지 연 50만대 생산 규모를 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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