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대를 마음대로 접고 펼치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대모비스는 필요에 따라 차량 운전대를 접어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약 2년여의 기술 개발을 거쳐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폴더블 조향 시스템은 앞·뒤로 최대 25cm씩 이동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을 경우 넓은 공간 확보를 통해 더욱 편한 휴식이 가능해지고,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회의실 같은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을 전자식 조향장치(SBW: Steer by Wire) 기술과 연계했다. 전자식 조향장치는 운전대에서 발생한 조향력을 전자신호로 전달해 차량을 조작하는 제어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주차장이나 고속도로 등 주행상황에 따라 핸들 반응성을 자동으로 높이거나 줄여 안정감을 주고, 서킷이나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운전자의 드라이브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향감을 제공한다.

이는 기계적 연결 장치들을 제거했기 때문에 노면에 있는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운전대로 전달될 수 있는 불쾌한 진동을 걸러주는 장점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3월 공개한 PBV 콘셉트카 '엠비전 X(M.Vision X)'
현대모비스가 지난 3월 공개한 PBV 콘셉트카 '엠비전 X(M.Vision X)'

현대모비스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기술을 통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와 같은 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에 선제적인 기술 제안을 통해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최장돈 전무는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차에 적용될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형 혁신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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