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다” 포니·디펜더·브롱코 등 전설들의 귀환
  • 권지용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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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9 13:40
“보고 싶었다” 포니·디펜더·브롱코 등 전설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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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가 차량을 단종하는 경우는 흔하다. 제품 수명부터 수익성, 정부 규제, 시장 변화 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현대차가 소형 SUV 베뉴 출시와 함께 사실상 엑센트를 단종했다. 엑센트는 7월 계약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다. 최근 포드 역시 수익성이 적은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고, 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토러스와 퓨전, 피에스타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반대 경우도 존재한다. 앞서 단종시킨 차종을 다시 출전시키는 사례도 종종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친근한 모델의 이름을 신차에 다시 붙이는 것은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시도라 볼 수 있다.

# 최강 튜닝카 ‘토요타 수프라’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주인공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 역)의 애마로 출연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수프라가 17년만에 돌아왔다.

수프라는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실제 엔진의 내구성도 좋아 전 세계 튜닝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프라는 2002년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퇴장했다. 이후 토요타는 수프라를 재출시하기 위해 차세대 모델을 BMW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2014년부터 다양한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2019년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5세대 모델을 정식 발표했다.

BMW 3세대 Z4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5세대 수프라는 340마력의 3리터 직렬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2초 만에 도달한다. 신차는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드코어 오프로더의 자존심 ‘랜드로버 디펜더’

부드러운 도심형 SUV가 범람하는 시대, 반기를 든 정통 하드코어 오프로더 랜드로버 디펜더가 돌아온다.

67년 역사를 자랑하는 디펜더는 사막과 같은 험로 주행은 물론, 군용 및 산업 분야 등 다양한 특수목적 차량으로 사용되며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를 구축했다. 다목적성과 타고난 험로 주파 능력을 자랑한 디펜더는 영국군의 작전차량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디펜더 역시 환경 규제의 울타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 및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결국 2015년 단종됐다. 4년이 지난 지금, 배기가스 규정을 충족한 4기통 및 6기통 엔진과 최신 안전사양을 갖춘 차세대 모델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디펜더는 현재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이다. 사막과 북극 등 험로 주파 능력은 물론, 뉘르부르크링 서킷테스트까지 거치며 온·오프로드 성능을 보강 중이다. 신차는 3도어와 5도어 모델로 동시 개발 중이며 향후 컨버터블과 픽업 등 다양한 파생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뜨거운 소형 SUV 시장 겨냥 ‘포드 브롱코’

브롱코가 몸집을 줄이고 더 단단하게 돌아온다.

1996년 5세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된 브롱코는 2020년 복귀를 앞두고 있다. 크기를 줄인 덕에 출시 전부터 ‘베이비 브롱코’라는 애칭이 붙었다. 이와 더불어 복고풍으로 재해석된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개봉한 드웨인 존슨 주연 영화 ‘램페이지’에서 신차의 콘셉트카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신차는 2.3리터와 2.7리터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2.7리터 엔진의 경우 포드 F-150에 탑재된 것으로, 32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친환경 시대의 흐름을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포드는 브롱코와 함께 보다 작은 크기의 SUV를 선보이며 SUV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3대 명차 명성 되찾을까…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프로토타입 (사진제공:S. Baldauf/SB-Medien)

마이바흐는 브랜드 자체가 부활한 경우다.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명성이 높았던 마이바흐는 2012년 시장에서 철수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다임러 AG는 메르세데스-벤츠 서브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로 재편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라인에는 전용 세로 그릴을 비롯해 측면 C필러와 실내 곳곳에 마이바흐 로고가 붙는다.

마이바흐는 현재 S클래스의 상위 모델을 담당하고 있지만, 향후 독립 모델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 디터 제체 전 다임러 AG 회장은 작년 10월 외신 인터뷰를 통해 “AMG와 같이 독자적인 모델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최고급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4107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틀리 역시 SUV 벤테이가를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신 모델은 S클래스가 채우지 못한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포니, 레트로 전기차로 부활

현대차 포니를 다시 보게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이번에는 친환경이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포니는 전기차로 재출시될 예정이며, 아이오닉 EV보다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 과거 후륜구동에서 전륜구동으로 구동계를 변경하고, 경차만큼 작았던 크기를 준중형급으로 키워 실용성을 더한다.

한국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은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작품이다. 현대차는 포니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자사의 최신 디자인코드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공기저항을 줄이고 최신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만 수정하는 등 최대한 옛 모습을 유지할 계획이다.

새로운 포니 EV의 예상 출시 시기는 2021년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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