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전기차의 새 국면 “미래는 삼성과 LG에게 달렸나”
  • 프랑스 파리=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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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6 11:21
[파리모터쇼] 전기차의 새 국면 “미래는 삼성과 LG에게 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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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닛산은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선보였다. 당시 리프의 최대주행거리는 120km 정도였다. 리프 이후 수많은 전기차가 쏟아졌다. 기존 양산차에 간단하게 파워트레인만 바꾼 전기차도 있었고, 플랫폼부터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전기차도 있었다. 일단 전기차를 내놓는게 급선무였다. 

‘미래’를 강조하며, 그 느낌을 차에 담기 위해 신소재, IT 기술 등은 빠르게 발전했다. 충전 시스템에 대한 발전도 눈부셨다. 하지만 정작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발전은 그리 빠르지 못했다. 리프가 출시되고 5년이 지났지만, 별종같은 테슬라를 제외하곤 획기적인 주행거리를 보여준 전기차는 없었다. 

 

이번 파리 모터쇼는 사뭇 달랐다. 많은 제조사가 더 현실적인 전기차를 내놓았다. 이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주행거리가 늘었다. 전기차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셈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GM, 르노 등은 약속이라도 한듯 최대 주행거리가 300km를 넘게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솔린 자동차의 경우 엔진을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 브랜드별 격차가 발생했지만, 배터리 공급 업체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모터쇼에선 마치 서로 짠 듯 주행거리가 크게 확대된 전기차를 선보이게 된걸로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있었다.

# BMW i3

BMW는 이번 파리 모터쇼를 통해 2017년형 i3를 공개했다. 겉모습은 바뀐게 없다. 다만 가장 중요한 배터리가 변경됐다. 덕분에 i3의 주행가능거리는 약 50% 가량 증가됐다.

 

i3에는 삼성SDI가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셀은 기존 60Ah에서 94Ah로 용량이 늘었다. 크기와 가격은 큰 변화가 없지만 충전 밀도가 높아졌다.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22kWh에서 33kWh로 늘었다. 이를 통해 유럽 표준 NEDC 사이클 기준으로 주행거리는 최대 300km로 증가했다. 

 

물론 최대 주행거리 300km는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의 기록은 아니다. 극도로 에너지를 아낀 결과다. BMW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놓은 일상 주행에서도 재충전하지 않고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르노 조이(ZOE)

르노는 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된 조이(ZOE)를 선보였다. 조에 역시 배터리의 변화가 핵심이다. 디자인은 달라진 부분이 없다.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조이는 NEDC 사이클 기준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다. 

 

도심 및 교외 지역에서의 일상 주행에서는 최대 3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최대주행거리는 기존 모델에 비해 무려 두배나 상승했다.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밀도 에너지 리튬 이온 기술이 적용됐다. 총 196개의 셀로 구성됐고, 기존의 셀보다 크기가 조금 커졌다. 배터리 용량은 41kWh에 달한다.

 

르노는 “LG화학의 뛰어난 배터리와 함께 르노가 개발한 전력관리 시스템,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혁신적인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오펠 암페라-e

오펠 암페라-e(Ampera-e)는 쉐보레 볼트(Bolt)의 유럽 버전이다. 뱃지를 제외하면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두 차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암페라-e는 유럽기준 NEDC 사이클 기준으로 최대 5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유럽기준 연비는 실제 연비에 비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오펠은 대신 어떤 방식으로 달려도 최소 200km는 달릴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 했다. 

 

암페라-e에는 LG화학이 공급하는 60kWh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04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초, 최고속도는 시속 150km다. 

 

암페라-e에는 최대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특히 운전자의 주행 패턴, 날씨, 운행 시점 등의 요소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주행가능거리 산출을 계산한다. 

# 막강한 파나소닉(Panasonic)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자본력도 상당하다. 폭스바겐과 테슬라, 베이징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닛산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AESC(NEC와 닛산의 조인트벤처)까지 인수하려 하고 있다. 파나소닉이 AESC를 인수하게 될 경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주행거리가 크게 향상된 e-골프를 선보였다. 배터리 용량은 24.2kWh에서 35.8kwh로 늘었다. 최대주행거리는 300km를 넘는다. 기존 e-골프가 190km를 달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발전이다. 

 

테슬라는 궁극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모델 X의 최상위 모델인 P100D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만에 도달하며, 최대주행걸리는 무려 613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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