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땀 나도록 치열했던 하루’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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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4 14:52
[르포] ‘땀 나도록 치열했던 하루’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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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22일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태풍이 지난 다음 날 아스팔트 열기만큼이나 행사도 뜨거웠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작년 5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의 제휴를 통해 경기도 용인에 AMG 브랜드가 적용된 AMG 스피드웨이를 오픈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본사에서 인증받은 전문 강사진이 ‘AMG 퍼포먼스’, ‘AMG 포 레이디스’, ‘AMG 어드밴스드’, ‘AMG 프라이빗’ 등 각 운전자 수준에 맞는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트랙과 건물 곳곳에 AMG 로고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물 앞에는 보닛에 ‘Member of the world’s fastest family’라는 문구가 새겨진 차량이 일렬로 서서 기자들을 맞이했다.

이날 진행된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코너링, 급제동 등 차량 제어와 ESP, ABS 등 차량 제어에 초점을 맞춘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 서킷 주행, 짐카나 등을 통해 드라이빙 스킬을 키울 수 있는 ‘퍼포먼스 세션’, 택시 드라이빙과 컴페티션 등으로 구성된 ‘펀 세션’ 등 총 3가지 세션이 마련됐다.

가장 먼저 인스트럭터가 AMG 브랜드와 스피드웨이, 기타 안전 사항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제대로 멈추는 차만이 제대로 달릴 수 있다

본격적인 체험 세션이 시작됐다.

카 컨트롤 교육은 AMG C 63 S 쿠페로 진행됐다. 바닥에 물을 뿌려 의도적으로 차량이 미끄러지게 만들어진 공터에서 원을 그리며 주행했다. 교육을 맡은 인스트럭터는 ES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스트럭터 말대로 ESP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는 강하게 가속해도 스스로 미끄러짐을 제어해 수월하게 원을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ESP를 해제하자 살짝만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팽이처럼 돌았다. 510마력의 4.0L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ESP도 없이 선수도 아닌 일반인이 감당하기엔 벅찼다.

이후 인스트럭터가 운행하는 차량을 따라가며 서킷의 각 코너에서 감속 및 코너링 타이밍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드래그 레이싱과 돌발 상황 대처를 위한 브레이크&레인 컨트롤 교육도 이어졌다. 

인스트럭터는 “교육을 통해 급브레이크를 미리 경험해본 운전자만이 실제 도로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에도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을 수 있다”라며 브레이킹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고의 차, 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그것’

오후에는 본격적인 퍼포먼스 교육이 진행됐다. AMG GT S를 타고 인스트럭터 차량을 따라가며 트랙을 직접 주행했다.

보닛을 열자 프런트 미드십 구조가 이목을 끈다. AMG 철학인 ‘원 맨 원 엔진’임을 증명하는 표시가 달린 4.0L V8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22마력, 최대토크 68.5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AMG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이 탑재돼 끊임없이 스포츠 감성을 자극했다. AMG 라이드 컨트롤 스포츠 서스펜션은 차량을 200km/h까지 속도를 높여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주행을 마치고 피트로 돌아오자 완전히 녹초가 됐다.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했지만,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긴장감에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통풍 시트가 없다는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에도 통풍 시트를 탑재하는 국산차 생각이 살짝 스쳤다.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쉼 없이 진행됐다. 슬라럼, 원형주행 등으로 이루어진 짐카나,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인스트럭터는 “멈출 수 있는 차만 달릴 수 있다”고 했다. 무작정 빠르게 달린다고 운전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인스트럭터의 피드백을 마지막으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일정이 마무리됐다. 

평소에 가까이하지 못했던 고성능 차를 타고 9시간가량 트랙을 누비며 프로 레이서들에게 각종 운전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의 기분은 AMG 스피드웨이에 모두 버리고, 지금부터는 안전운전하기 바란다”는 인스트럭터의 당부와 함께 제한속도가 있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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