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산모터쇼 필요 없다"…차라리 해운대모래축제 지원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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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7 10:45
쌍용차, "부산모터쇼 필요 없다"…차라리 해운대모래축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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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부산모터쇼에 불참하는 대신 해운대모래축제를 후원한다. 별 효과 없는 모터쇼에 돈 쓰는 것보다 지역 축제를 지원하는게 더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27일, ‘2016 해운대모래축제’를 후원하며, 티볼리 에어 등 차량을 전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운대모래축제는 2005년부터 시작된 대표적인 바다 축제로, 쌍용차에 따르면 작년만 해도 150여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행사다.

쌍용차 측은 "도시적 느낌을 살려 꾸민 홍보부스 및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티볼리 에어와 코란도 C 등 차량을 전시하여 해운대를 찾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포토이벤트를 비롯해 모래사장 보물찾기, 음료수 지원 등의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부산모터쇼 조직위와 틀어진 쌍용차가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고, 비슷한 시기에 부산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를 지원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와 부산모터쇼 조직위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를 회복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는 부산모터쇼에서 쌍용차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2014년, 신관 사용 및 부스 배정 문제를 두고 모터쇼 조직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쌍용차 대표였던 이유일 전 사장은 "국산차 업체를 역차별하는 부산모터쇼 조직위의 행태에 크게 실망했다"며 "부산모터쇼 참가 비용으로 다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쌍용차는 부산모터쇼 조직위가 보란 듯 모터쇼 기간 중 렉스턴W 동호회 회원들을 데리고 평택공장 견학을 실시하기도 했다.

 

2년이 지난 올해 모터쇼에도 쌍용차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부산모터쇼 무용론을 주장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다.

이에 대해 부산모터쇼 조직위 유동현 팀장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차 관계자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실망스러운 결론만 얻었다"면서 "올해 부산모터쇼는 이미 전시장이 꽉 차 쌍용차의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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