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서스펜션 논란…'AM링크'가 뭐길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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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2 21:40
르노삼성 SM6, 서스펜션 논란…'AM링크'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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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가 출시를 앞두고 서스펜션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언론은 SM6에 중저가 서스펜션이 탑재됐다고 보도했고, 르노삼성은 새롭게 개발된 서스펜션이 장착된 것이라 반박했다.

 

11일, 일부 매체는 르노삼성이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인 SM6(르노 신형 탈리스만)의 후륜에 준중형급 이하에나 사용되는 토션빔 서스펜션이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SM6는 르노-닛산의 첫 모듈형 플랫폼인 'CMF1'으로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토션빔이 들어간다"면서 "중형차급, 게다가 SM5를 뛰어넘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SM6에 저가의 토션빔이 사용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 판매되는 아반떼와 K3, SM3, 크루즈급 이하에는 토션빔이, SM5를 비롯해 쏘나타와 K5, 말리부 등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토션빔보다 멀티링크의 주행 안정성 및 승차감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 르노삼성 SM6에 장착된 AM링크 서스펜션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SM6에는 르노와 르노삼성이 함께 개발한 AM링크(Adaptive Motion Link) 서스펜션이 최초로 탑재됐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홍보팀 관계자는 "AM링크는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장점만을 모은 새로운 개념의 서스펜션으로, 소음·진동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감안해 SM6에 처음 장착하게 됐다"면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은 경쟁 모델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 AM링크는 진폭 감응형 댐퍼, 액티브 댐핑 콘트롤 등과 결합해 더욱 우수한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사실, 이 둘의 주장이 모두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토션빔인 것도 맞고, 새롭게 개발한 서스펜션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AM링크는 한 마디로 토션빔에 멀티링크 기능을 추가한 서스펜션이다. 기본적인 뼈대는 양 바퀴가 일체형으로 연결된 토션빔 구조지만, 바퀴가 연결된 부분에 별도의 AM링크를 장착해 멀티링크의 효과를 준 것이다. 이는 주행 상황에 따라 양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으로, 단순히 준중형급 이하에나 장착되는 저가의 토션빔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르노삼성 측은 "AM링크 적용으로 후륜 움직임의 자유도가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액티브 댐핑 컨트롤과 진폭 감응형 댐퍼까지 추가돼 까다로운 한국 지형에서도 최고의 핸들링과 승차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르노삼성 SM6에 적용된 전자식 댐퍼 컨트롤

그러나 르노삼성의 주장처럼 AM링크가 멀티링크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동급 최고의 서스펜션이라 보기는 어렵다. 어떤 미사여구를 붙이더라도 AM링크는 어디까지나 토션빔을 기본으로 한 개량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토션빔이 발전한 만큼, 멀티링크 기술도 크게 향상됐다"면서 "각 제조사들이 중형차급 이상에 토션빔 대신 '가격이 비싸고, 무겁고, 구조가 복잡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멀티링크를 사용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르노삼성이 AM링크를 통해 토션빔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구조가 단순한 토션빔의 장점을 잘 살렸다면, 원가 절약 및 연비 향상, 뒷좌석·트렁크 공간 확보 등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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