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디젤 7월 출시…8단 변속기로 '성능·연비 업↑'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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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1 12:08
현대차, 제네시스 디젤 7월 출시…8단 변속기로 '성능·연비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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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제네시스(G80)에 연비 좋은 디젤 2.2리터급 모델을 추가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오는 7월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 출시에 맞춰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준대형·대형 세단에도 디젤 수요가 많은 만큼, 완성도를 높인 제네시스 디젤을 추가해 수입 디젤 세단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디젤에는 현대차 그랜저 디젤에 사용된 2.2리터급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수준으로, 배기량에 비해 동력 성능이 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비는 복합 13.8~14.0km/l지만, 제네시스의 차체가 그랜저보다 크고 무거워 이보다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랜저 디젤(6단 자동변속기)과 달리 제네시스 디젤에는 후륜용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가 디젤 엔진에 처음으로 후륜 8단 변속기를 적용하는 것으로(기아차는 모하비에 적용), 제네시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을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참고로 이달 나오는 기아차 신형 K7 디젤에는 전륜용 8단 변속기가 달린다.

▲ 현대차 그랜저 디젤 엔진룸

당초 제네시스 디젤에는 베라크루즈에 사용된 3.0리터급 디젤 엔진이 장착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미 그랜저에 2.2 디젤이 사용됐기 때문에 한 등급 높은 제네시스의 경우 진동·소음을 줄이려면 3.0 V6 디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베라크루즈에 탑재된 3.0 V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48.0kg·m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제네시스 3.3 가솔린 모델(282마력, 35.4kg·m)와 비교해 출력은 8%가량 부족하지만, 토크는 무려 35.6%나 우수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3.0 대신 2.2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크게 기술적인 요소와 가격적인 요소 등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2.2 (R엔진)도 크기가 크고 발열량이 많아 설계 변경 및 장착이 어려웠는데, 3.0 (S엔진)은 이보다 더 커서 승용에 장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배출가스 기준도 맞춰야 한다. 그런데 3.0 이상의 고배기량 디젤 엔진의 유로6는 가격이 저렴한 LNT(희박질소촉매)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고가의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을 사용해야만 하는데, 이 경우 약 700만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 디젤에 3.0이 아닌 2.2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잘 팔리는 수입차의 경우도 대부분 2.0~2.2 디젤이 장착돼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만, 고급차 라인인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든 만큼, 앞으로는 세단용 3.0 디젤 엔진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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